4백50만 농업인들의 오랜 숙원인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이 확정되자 그 운영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이 연초부터 마사회의 운영체계를 감시하고 마사회 기금이 농민권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농업계에서 마사회의 농림부 환원 운동을 전개한 이유는 많다. 그중에 가장 큰 것은 농업분야의 투자재원을 마련,농가소득 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99년 마사회의 당기 순이익 1천5백33억원 중 농업분야에 출연된 적립금은 축발기금 5백32억원, 농어촌복지증진사업 1백33억원 등 6백55억원이였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재원을 확보, 출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농업분야의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선 마사회 투자기금 확대는 농민들에겐 단비와 같은 것이 될 수 있다.특히, 마사회법 상 경마의 시행목적이 마사진흥과 축산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경주마 생산농가의 마필생산을 지원함으로써 소득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 의미를 이것만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 지원 금액에 차이가 있었지만 문광부 역시 담당했던 일들이기 때문이다. 마사회가 농림부로 이관되면 무엇이 좋아지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농업계의 목소리가 있다. 농림부 공무원들의 자리만 만들어 주는 격이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이런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마사회의 운영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마사회 운영실태를 정확히 파악,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수술해야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 과정에서는 마사회 기능직 연봉이 1년에 6천1백만원, 사무보조직원 4천3백만원에 달해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이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내부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경영이익이 농민들에게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마사회가 농림부 이관 이후 무언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정부와 농민단체가 함께 마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민단체들이 마사회 환원운동을 하면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던 것을 철저히 분석, 실현가능성 있는 사업을 과감히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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