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값 폭등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가 달걀 다소비 품목에 대한 원가(영향)를 조사·분석한 결과, 인상된 달걀값이 제품 원가 상승에 미친 영향은 4% 안팎으로 계산됐다.

충남도, 원가 상승 4% 안팎
케익 가격 평균 721원 올라


최근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원가 분석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달걀과 일부 채소류가 설 명절을 앞두고 추가로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검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결정 유도로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했다. 조사는 충남도 내 물가조사 표본 지역인 천안과 아산지역 12개 자영업소(케익 판매점 6곳·김밥 판매점 6곳, 프렌차이즈 업소 제외)를 대상으로, 지난 9∼10일 품목별 가격과 원재료 구성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케익(1호 260g) 판매 6개 업소의 경우 달걀값 인상 전 구입가격은 1판(30개)에 최저 2600원에서 최고 4600원까지 평균 3867원으로, 조사시점 달걀 구입가는 최저 6000원, 최고 9300원으로 평균 8367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케익 1개당 달걀 소요량은 2.5개부터 7개까지, 평균 4.6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케익 인상 요인은 최저 333원, 최고 1237원, 평균 721원(3.8%)으로 계산됐다.
가령 2만 6000원짜리 케이크를 파는 업소가 달걀을 4000원에서 9300원으로 5300원 오른 가격에 구입했고, 케이크 1개당 달걀을 4개 사용했다면 인상요인은 707원(5300÷30×4)에 불과한 것이다. 김밥 판매업소 역시 4000∼5500원에 구입하던 달걀을 AI 사태 이후 7000∼1만 800원에 구입, 구입가가 2400∼55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1줄 당 달걀 소요량이 0.5∼0.7개인 점을 감안하면, 인상 요인은 85.8원(4.1%)에 불과하다.

충남도는 이번 조사에서 달걀 값 인상이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해당 제품 등에 대한 과다 인상 억제를 위해 현장 모니터링과 민관 합동 지도·점검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홍성=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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