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17]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액 사상처음 쌀 추월
농가인구 247만명, 전년비 2.1% ↓…농가호수 줄어 106만호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쌀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단일 품목으로 농업생산액 최고를 유지하던 쌀이 돼지고기에 밀려난 것이다. 농업생산액에서 재배업보다 축산업 증가율이 높아 향후 추이변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농가소득은 증가하는 반면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농가수와 농가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귀농귀촌 등으로 농촌인구는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미래를 향한 농업·농촌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2017 농업전망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4차 산업혁명과 농업·농촌 등 국제질서와 농·식품 시장변화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제시됐다.

농업생산액의 경우 지난해 돼지고기가 6조7700억원으로 6조4570억원인 쌀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반면 육류 소비는 증가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쌀과 축산업의 증가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43조2770억원으로 추정됐다. 재배업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4조3420억원이 예상된다. 이중 곡물은 전년 대비 1.4%(쌀은 1.2% 증가), 과실은 2.2%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는 생산량 회복과 함께 5.2% 생산액 감소가 예상된다. 축산업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의한 산란계, 오리의 가격 상승세로 전년보다 3.7% 증가한 18조9350억원이 추정된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외소득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0.5% 증가한 3831만원으로 전망된다. 농업소득은 올해 1.8% 증가한 1115만6000원으로 지난해 2.6% 감소와 대조를 보인다. 농외소득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1567만원이 예상된다.

농가인구와 농가호수도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농가인구는 전년대비 2.1% 줄어든 247만 명, 농가호수는 1.4% 감소한 106만호로 추정된다. 특히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이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한 40.2%로 예상돼 농가인구 과소화와 초고령화가 예상됐다. 다만, 농촌인구는 귀농·귀촌의 영향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는 지난해 농가소득이 도시가구의 63.8%에서 올해 62.4%로 위축된다. 2026년에는 50.1%로 절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쌀의 경우 단경기(7~9월) 산지 가격은 정부의 추가적인 시장개입이 없다면 80kg 1가마 기준 13만5000원이 예상된다. 이는 수확기 12만9807원 대비 4% 오른 가격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한 76만2000ha, 평년단수 10a기준 522kg을 가정할 때 397만9000톤이 전망됐다.

쌀은 구조적으로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후적 수급관리를 위해 진행되는 공공비축과 시장격리곡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고,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시장격리와 재고미 방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태훈 농경연 연구위원은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은 매입 목적과 방법, 사용용도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구분 없이 혼용해 운용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주문하면서 “작황에 따라 시장격리와 재고미 방출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기준점으로 당해 단수와 단수의 추세치 비율로 계산한 작황지수를 마련하고 100을 기준으로 102.5가 넘으면 시장격리를, 97.5이하로 떨어지면 재고미를 방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문광운·이진우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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