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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SNS 이야기 ①경남 산청 박혜림/감 선별로 새까매진 손사진에 '격한 공감'
   
▲ 페이스북에서 "겉은 쫄깃하고 안은 촉촉하다"고 자랑한 곶감세트를 박혜림 씨가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그들은 SNS를 통해 소비자 또는 농민, 공무원 등과 소통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일상 이야기를 남기거나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홍보하기도 한다. 이에 본보는 '나의 SNS 이야기' 코너를 신설, SNS 속에 담긴 그들의 농촌 생활 이야기를 전한다. 


오빠와 함께 귀농 3년차
곶감 생산·유통 적응 차근차근

소비자와 직접 부딪치는 재미
만드는 과정 보여주며 소통
응원과 공감의 댓글들 '큰 힘'


경남 산청의 젊은 농부, 박혜림(27) 씨가 지난해 11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은 많은 농민 (페북)친구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녀는 “손톱 밑에 때 빠질 날 없네요. 매니큐어도 바라지 않아요. 때만이라도 어찌했으면ㅋㅋㅋ”이라는 글과 함께 감 선별작업으로 새까매진 손 사진을 올렸다. 335명의 감정(좋아요·최고예요·슬퍼요) 반응과 79개의 댓글이 남겨졌다. 대부분 같은 농민으로서 공감된다는 말과 아름다운 손이라며 젊은 나이에 귀농한 박혜림 씨에게 고맙다는 표현과 위로하는 댓글이 많았다.

박씨는 “감 선별작업 후에 찍은 사진인데 많은 농민들께서 격하게 공감해주셨다”라며 “농촌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힘든 부분 등을 올리면 제일 공감해주신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자신의 농촌 생활 이야기를 전하고 SNS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는 박혜림 씨는 2014년 10월 산청으로 날아온 귀농 3년차다. 박씨는 “부모님께서 2008년 귀농하셨다”며 “사업으로 바쁘신 부모님과 어렸을 때부터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에 오빠와 함께 귀농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대도시(부산)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농촌 생활이 모두 낯설었다. 그녀가 그렸던 농촌 생활과도 많이 달랐다. 박혜림 씨는 “귀농하기로 약속한 친오빠 보다 먼저 산청에 왔다”며 “이곳에는 또래 친구도 없다보니 오빠가 오기 전까지 말동무도 없고 외로웠다”고 설명했다.

또 “농촌에서는 여유롭게 생활하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럴 시간이 없고 야근하는 날이 오히려 직장 다닐 때 보다 많다”며 웃었다.
 

   
▲ 페북 (농민)친구들의 공감을 얻었던 새까매진 손.

농촌 생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녀는 “농촌에서는 슈퍼를 가고 싶어도 차로 15~20분을 가야 한다”며 “병원도 멀어서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진주까지 다녀와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 후 농사와 농촌 생활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박혜림 씨와 오빠가 모향골농장에 합류한 후 곶감 유통과 소득 등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박 씨는 “재작년까지는 직접 감도 재배하고 물량도 16만~17만개를 생산했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10만개 정도로 물량을 줄이는 대신 좋은 감을 직접 구입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니 곶감의 품질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설 명절을 앞두고 10월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찾은 농장에서도 박혜림 씨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곶감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가족들이 함께 만든 곶감을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홍보하고 있다.

맥주 한 잔과 함께 감말랭이를 먹는 모습을 올리며 페북 친구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두 개의 곶감으로 만든 미니 트리를 소개했다. 최근에는 대봉반건시를 반으로 쪼갠 사진과 함께 겉은 쫄깃하고 안은 촉촉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회사 다닐 때와 달리 이곳에서는 소비자들과 직접 부딪쳐야 한다”며 “SNS를 통해 곶감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등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농촌에서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텃밭에서 찍었다는 오누이 사진.

페북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올린 ‘지리산산청 오누이’ 사진도 많은 반응을 이끌었다. 젊은 농사꾼을 응원한다는 글부터 존경스럽다는 반응까지 많은 응원글이 올라왔다.

그녀는 “프로필 사진이 필요해서 텃밭에서 찍은 것”이라며 “도시에서 온 젊은 오누이가 농촌에서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사진을 찍은 배경을 설명했다.

곶감 자랑도 잊지 않았다. 박혜림 씨는 “우리는 가족농이기 때문에 많은 양을 작업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크고 품질 좋은 감만을 직접 사와서 곶감으로 만들기 때문에 제품(곶감)은 보장한다”고 자랑했다.

페북 친구들에게도 한마디 남겼다. “제가 페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친구들의 글을 보고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남겨야 하는데 그동안 눈팅만 하고 있었다”며 “항상 모든 친구들의 글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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