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정란 방류사업이 수산자원 증강과 어업인 소득 증대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최근 진해만에서 겨울철 대표어종인 대구가 하루 평균 3000마리에서 4000마리가 포획되고 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냉수종 어종인 대구가 산란기를 맞아 12월부터 익년 2월까지 진해만으로 대거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 1981년부터 방류 꾸준
지난해 대구 어획 소득 50억

남해군 어민도 대구로 고소득
가구당 2000만원 전후 든든


대구는 냉수층을 따라 남해안에 산란하기 위해 이동하는 회귀성 어종이다. 부화 후 5년이면 80cm정도, 최대 몸길이 100cm 이상까지 자란다.

지나친 남획과 서식환경의 변화로 한 때 1마리 값이 쌀 한 가마니를 호가하는 등 ‘바다의 귀족’으로 불렸지만, 꾸준한 방류사업으로 어획량이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25만 6778마리가 어획돼 50억원의 소득을 경남 어민들에게 안겨줬다.

경남도는 1981년부터 대구 수정란 635억알을 방류했다. 2009년부터는 도 수산자원연구소 등에서 직접 자어를 생산해 부화자어 1억 4200만마리를 방류했다. 올해도 1월에만 창원을 비롯한 5개 연안시군에 대구수정란 49억알과 자어 450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특히 남해군은 지난 13일 박영일 군수, 김창영 남해수협 조합장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 수정란 방류 행사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대구 수정란 방류에 나섰다.

창선면 단항 활어위판장에서 남해수협으로부터 성숙한 대구 친어를 구입해 인공 수정을 시킨 후 대구가 집중 어획되는 삼동면 물건·은점해역에 약 700만립의 수정란을 방류했다.

이곳 대구는 마리당 평균 3만원에서 5만원의 값을 받는 고급 어종으로 남해군 어업인들에게 가구당 2000만원 전후의 높은 소득을 안겨주는 겨울철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군은 2008년부터 대구 포획금지기간인 매년 1월 한 달 동안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을 추진해왔다. 남해군의 대구 포획량은 2008년 7117마리에서 2015년 1만9030마리로 크게 증가했다.

남해군은 올해도 경남도로부터 대구호망 29건에 대한 포획·채취금지의 해제·허가를 받아 남해수협, 수산기술사업소 남해사무소, 어업인이 합동으로 방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300만원을 투입해 대구 우량친어 394마리를 구입, 수정란 4억알 이상을 방류할 계획이다.

남해수협 조합장을 지내기도 한 박영일 남해군수는 “적은 양의 방류에서 탈피해 대대적인 대구수정란 방류사업을 실시해서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남해=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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