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공포가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과연 우리나라가 광우병 발병 안전지대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전염성 뇌 질환인 광우병이 아직 우리나라에선 발병하지 않았지만 향후 발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지난 3월 구제역 발병으로 국내 축산업의 큰 피해를 경험한 우리는 전 유럽으로 확산된 광우병을 ‘강 건너 불 구경’으로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다행히 농림부가 최근 광우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에서 생산한 쇠고기와 부산물을 전면 중단 조치했고, 미국, 캐나다산 육골에 대해서도 국내 수입자제를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 농가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특히 지난 10월 소 기립불능증의 발병과 때를 같이해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광우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광우병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우리는 이런 조치만으론 광우병 안전지대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내 광우병 유입 차단을 위한 철저한 검역 및 방역조치가 요망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농림부는 유럽의 광우병 발생 국가의 쇠고기나 동물사료 무역량이 과거부터 전혀 없어 광우병의 직접적인 국내 전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과거 사람에서 유사한 광우병 발병증상을 경험한 사례를 볼 때 아직 안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동안 가축사료 전달체계를 세심하게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광우병 우려가 없다고 주장해온 독일이 주요 축산업지역인 북부 슐례스비히-홀슈타인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소에서 광우병을 확인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광우병의 발병 원인이 고기와 뼈가루로 구성된 동물사료와 도살장에서 배출된 폐기물 등을 먹인 가축에서 발병했다는 점을 볼 때 언제 어느 시기에 우리도 발병할 지 모르는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쇠고기 및 생우시장 완전개방과 함께 모든 축산물이 수입자유화 됨에 따라 가축검역 및 방역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가축방역 및 검역을 완벽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함께 많은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질병발생국가의 동물사료 수입을 중단하고 여행객들의 발생 국가 농장출입도 금지시킴은 물론 구제역 파동을 경험한 전 축산농가들도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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