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온농장의 박삼섭 대표(왼쪽)와 최경진 팀장이 일본에 수출되는 미니파프리카 ‘라온’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1인가구가 늘면서 혼자 먹기 알맞은 소포장식품과 미니채소, 미니과일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소비 형태로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독자적인 종자기술로 개발된 미니파프리카 ‘라온’이 지난해 11월 일본에 첫 수출되면서 유망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수출을 위해 열정의 땀방울로 성실히 라온 파프리카를 재배한 아라온농장 박삼섭 대표를 만나 이들의 수출 스토리를 들어봤다.

미니파프리카 '라온'
수확량 많아 가격경쟁력 우수
작고 먹기 편해 가능성 창창
품질·위생관리에 정성 쏟죠 


경상남도 합천군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라온 파프리카 수출단지 ‘아라온농장.’ 여기서 지난해 7월부터 라온이 재배돼 4개월 만인 지난 11월 16일 일본 첫 수출에 성공한 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2회에 걸쳐 수출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삼섭 대표는 “9,920㎡ 규모의 스마트온실에서 한 해 100톤 규모의 라온 수출이 목표”라며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대형 수입업체 ‘인팜(Infarm)’과 수출계약을 맺고 라온을 현지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해외에 주로 유통되는 네덜란드산 미니파프리카 무게는 30g 이하로 수확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지만, 평균 무게가 50g 이상인 라온은 수확량이 많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일본 바이어로부터 네덜란드산보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향후 수출확대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라온 수출 전 다른 작물을 재배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박삼섭 대표는 “농장을 경영하기 전 조선소에 근무했었는데, 조선업계가 불황을 맞아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변 권유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며 “경남농기원의 안철근 박사를 통해 미니파프리카의 가능성을 보고, 시설원예환경관리반·파프리카전문가반 등의 교육과정을 밟으며 라온 재배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아라온농장에서는 레드와 옐로우, 오렌지 등 네 종류의 라온 미니파프리카가 재배되고 있다.  이들 품종 모두 2015년과 2016년 품종보호출원 등록이 완료됐다. 올해에는 천적을 활용한 병충해 방제의 친환경농법으로 안전성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박삼섭 대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 식탁에 공급되기 때문에, 경남농기원과 선배 농업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품질과 위생, 안전성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라온의 당도는 일반 파프리카보다 두 배 가까운 평균 11브릭스. 식재료뿐만 아니라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채소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박삼섭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라온은 크기가 작으면서 먹기 편해 홍보만 잘 된다면 수출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른 품질의 우수한 라온을 수출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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