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저수율이 74.2%로 평년 저수율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특히 충남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저수율을 보이면서 가뭄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저수지 평균저수율은 74.4%로 평년 77.9% 대비 95.5%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의 저수율이 63.6%, 경기지역 68.4%로 각각 평년대비 저수율이 74.4%·7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홍수기 이후 강우량 예년대비 65% 그쳐
봄철 농업용수 부족 우려…용수공급 대책실 가동


저수율이 가장 낮은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홍수기 이후 충남도 내 강우량은 예년대비 65% 수준으로, 이로 인해 지난 5일 기준 충남도 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3.1%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저수율은 평년(84.8%)의 74.4%에 해당하는 수치로, 오는 3월까지 충분히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봄철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북부지역 농·공업용수 공급 역할을 하고 있는 보령댐이 지난해 8월 21일 ‘주의단계’ 도달 이후 하천유지용수를 87% 수준으로 감량 공급 중이며,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월 말 ‘경계단계’에 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충남도가 봄철 가뭄에 대비해 12일부터 기후환경녹지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2017년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 가동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4개 반 2개 지원기관 체제의 ‘2017년 봄철 용수공급 대책실’을 가동하고, 생활 및 농·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용수 확보대책을 수립 추진한다. 4개 반은 △총괄대책반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으로 구성되며, 2개 지원기관은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지사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가 참여한다. 

이와 관련해 농민들은 “항상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가뭄 피해가 발생해서야 대책 수립 지원 등 뒷북행정이 뒤 따른다”며 “상시적 대책을 마련해 농민들이 농사에 걱정 없게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충남 서부권 가뭄 당시 대처 경험을 토대로 봄철 예상되는 가뭄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며 “도민의 생활 불편과 농업 및 산업 생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대책 수립·추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을 기준으로 평년대비 저수율이 50% 미만인 심각단계 저수지가 총 70개소로 집계됐으며, 충남이 28개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11개·경남 9개·경기 7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내달 말까지 심각단계 저수지 70개소에 대해 680만㎥의 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3월 이후부터 모내기 이전 4월말까지는 경계단계까지로 확대해 총 76개소를 대상으로 1790만㎥의 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충남지역 가뭄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필요수량인 110만㎥ 이상의 용수를 확보키로 하고, 양수저류·추가용수원 확보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충남=윤광진·서울=이진우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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