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농업과 행복한 미래’가 지난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농어촌방송 개국 기념식 3부에서 진행한 ‘희망의 농정토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농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흥진 기자

국회 ‘농업과 행복한 미래’가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함께 ‘희망의 농정토크, 진(眞)한농담(農談)’을 진행했다. 주제는 ‘농업의 가치와 미래, 국민과 함께하는 농어촌’. 한국농어촌방송 개국 기념식 3부 행사로 치러진 농정토크에는 임정빈 서울대 교수와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 정인화 국민의당(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 정운천 바른정당(전북 전주을) 의원 등이 참석, 제목대로 ‘농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성장·분배, 환경 조화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비전 실현
도시민 포함한 국민과 함께 농촌 재설계 위한 힘 모아야


▲한국농업의 6대 메가트렌드=발제자로 나선 임정빈 교수. 그는 한국농업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을 짚었다. 총 6가지. 임 교수는 이를 ‘6대 메가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글로벌 경제통합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임 교수는 “WTO와 FTA 등을 통한 국가간 무역장벽은 물론 국경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농업이 발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농식품 수출여건이 개선되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농촌의 초고령화 사회’다. 임 교수는 농촌의 활력 저하와 귀농·귀촌 확대를 각각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으로 제시했다. 

임 교수는 세 번째 메가트렌드에 대해 “농업에 ICT, BT, ET 등이 결합되는 농생명산업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1차 산업에 첨단기술이 더해지면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지만, 노동력 창출이 줄어드는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 번째는 ‘기후변화와 환경중시’, 다섯 번째는 ‘글로벌 식량부족’, 여섯 번째는 ‘삶의 질 향상’이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면, 6대 메가트렌드의 위협요인은 최소화하는 대신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성장과 분배, 환경이 조화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이란 한국농업의 비전을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서=김현권 의원은 ‘농촌’에 주목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면 ‘농촌’이 회복돼야 한다는 것. 김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경제수준에 비해서 행복도가 낮은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자연과 함께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편안함을 주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농촌은 단순히 농민만의 공간이 아니라 국민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고,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 농촌을 바꿔야 하고, 그래야 농촌에 투자를 하는데도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촌을 바꾸는 힘은 이제 농업 내에서 나오기 힘든 만큼 도시민을 포함한 국민과 함께 농촌의 재설계를 위해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인화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그 예가 ‘농업기술혁신’이다. 정 의원은 “무한경쟁사회에서 우리나라 농업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며 “그래서 돌파구를 한 가지 마련한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혁신을 농업에 접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농촌현실을 극복해나가려면 농업기술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운천 의원도 정 의원과 같은 생각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는데, 농업은 규모가 작고, 고령화 돼 있어 신기술농업을 펼쳐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때문에 농업과 농업외의 기술접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중점 추진 중인 사안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태양을 활용하는 게 농업이고, 태양을 가지고 생산하는 게 전력이라는 생각에서 ‘어떻게 하면 태양광산업을 농업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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