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하기 어려운 기초연구
원천기술 개발에 온힘
현장적용·성과 높일 것


“산림을 통해 제2의 국가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할 때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새로운 수장, 이창재 신임 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 원장은 ‘국가브랜드’에 힘을 줬다. ‘산림을 통한’ 첫 번째 국가브랜드는 ‘치산녹화 성공’. 반세기만에 헐벗은 산을 푸른 빛 가득한 산으로 바꿔놓은 게 이 원장이 생각한 첫 번째 국가브랜드다.

수 십년이 지난 지금, 이 원장은 ‘제2의 국가브랜드’를 새롭게 꺼냈다. 산림과학원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함이 크다. ‘제2의 국가브랜드’를 만들려면, 국토와 산림, 사회여건에 맞는 산림과학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그 중심엔 당연히 산림과학원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창재 원장은 취임과 함께 세 가지 중점과제를 강조했다. 가깝게는 국가산림연구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또 멀게는 ‘제2의 국가브랜드’를 창출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인 셈이다.

이 원장은 우선 “국가연구기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실용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개발연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산림과학기술 결과의 현장 적용성과 성과 체험도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결과의 알림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산림과학원의 훌륭한 결과물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산림과학원의 ‘전문성’도 빼놓지 않았다. 산림과학원 본연의 일에 충실하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산림과학원 연구자들이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선진 연구기관 파견 등과 같은 조직, 인사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뒤이어, 사마천의 ‘好學深思心知其意’(호학심사심지기의)를 설명, “사마천은 배우기를 즐겨하고, 깊이 생각해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는 호학심사심지기의의 방법으로 공부했다고 하는데, 배우기를 즐겨하는 것은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 산림과학원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교훈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자의 연구활동을 저해하는 위계적이고, 형식적인 조직문화는 탈피해야 한다”면서 이 원장은 산림과학원의 조직문화를 ‘자율적이고 수평적으로’ 형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연구자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인 ‘창조성’을 높이는 데 조직문화도 한몫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원장은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실패는 용인돼야 한다”면서 “이유있는 실패까지 나무라면 조직 내 창조성이 떨어지고, 발전과 성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산림과학원장의 역할은 연구자들이 성과를 올리고, 각각의 성과를 바탕으로 산림과학원이 전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산림과학원 앞에 놓인 유무형의 장애요인을 제거해주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처럼 산림과학원의 앞날과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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