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기원 "기온 급강하시 동해 우려·조기방제 필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봄 농사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수원을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기온은 1.7℃로, 평년의 0.0℃보다 1.7℃나 높았다. 올 1월 들어서는 평균 기온이 4.1℃로, 평년 1월 평균 영하 2.7℃와 무려 6.8℃의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기상청은 올 1∼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에 평년 같은 기간의 20.3㎜보다 2배 이상 많은 63.4㎜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으로 식용 보리 및 사료작물들의 웃자람이 우려된다. 농업기술원은 아직 웃자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이 같은 기온이 이어지면 보리 등이 웃자라게 되고, 이후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동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수의 경우 날씨가 따뜻하면서 나무들이 물을 빨아올리게 되고, 역시 기온이 급강하할 경우 동해가 우려된다.

병해충 기승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조만간 월동 병해충 현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현재 기온을 고려하면 병해충이 평년보다 훨씬 많이 월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꽃매미 알의 경우 100% 가까이 부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물론 부화 시기도 평년의 5월 초보다 1주일가량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요즘 같은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럴 경우 웃자란 보리는 물론 과수 등에 많은 동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 상황이라면 올봄 영농철에 병해충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조기 방제에 나서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화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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