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매출 신장 두드러져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거래 물량은 줄었지만 거래 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로 인해 산지 작황 여건이 좋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에 따르면 2016년 총 거래 물량은 217만5737톤으로 집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과일은 52만8004톤이고, 채소는 164만7733톤이다. 이는 2015년의 과일 53만9825톤, 채소 166만471톤을 포함해 총 220만296톤이었던 것에 비해 줄었다. 최근 5년의 거래 물량에서도 매년 증가폭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거래물량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날씨로 인한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한데 따른 물량 부족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와 생산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여름에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파종이 늦어지는 등 산지 생육 상황이 최악인 한해로 기억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월동무를 비롯해 당근, 양배추 등 겨울채소가 생육기 날씨 악화로 인한 생육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반해 거래 금액은 모든 법인에서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락시장 총 거래 금액은 3조765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과일이 1조2453억5300만원을, 채소가 2조5196억5700만원을 보였다.

법인별로는 지난해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만큼 채소를 주로 취급하는 도매법인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과일을 주로 취급하는 도매법인의 경우 거래 금액은 늘었지만 신장 폭이 크지는 않았다.

그 결과 중앙청과가 7314억9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을 보였고, 다음으로 동화청과가 7296억3700만원, 서울청과 7273억4500만원, 한국청과 6867억6700만원, 농협공판장 4604억3800만원, 대아청과 4293억2800만원 순이다.

한 도매법인의 관계자는 “지난해 채소류 가운데 여름 혹서기로 인한 엽채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이 거래 금액에 크게 반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법인의 관계자는 “과일의 경우 날씨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거래 물량이 줄었지만 반대로 품위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받쳐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거래 금액이 줄어든 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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