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42만8000호…2000년 대비 53% 껑충

농협 미래전략부 분석   

조합원수 감소로 인한 지역농협의 대응책 마련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실시된 통계청의 인구총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인구동향 분석자료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가 이번에는 농촌지역의 독거노인 비율과 다문화가구 비율 등에 대한 추가분석자료를 내놨다. ‘도시지역에 비해 고령화가구의 비율이 2배 가까이 많은 것은 물론 독거노인 비율도 도시지역보다 높고, 도시지역에 비해 결혼이민을 전제로 성립된 다문화가구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면 단위 조합의 대응을 주문했다. 

▲농촌지역도 비농가 인구 증가=박재홍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농촌인구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인구는 2000년 938만명에서 2010년 876만명으로 감소했다가 2015년 다시 939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읍 인구는 376만명에서 462만명으로 늘어난 반면, 면 인구는 563만명에서 478만명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농촌인구 중 농가인구는 감소하고, 비농가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촌인구는 지난 2005년 276만명에서 2015년 193만명으로 최근 10년동안 30%나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농촌인구 중 농가인구 비율도 같은 기간 31.5%에서 20.6%로 10.9%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농촌인구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재촌인구는 줄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분석이다.

▲면단위로 갈수록 고령화 증가=농촌지역 고령화율 증가에 따라 고령가구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촌이라고 할 수 있는 면단위에서의 고령화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 농촌지역 가구수는 지난 2000년 305만호에서 2015년 362만호로 18.8% 증가했다. 이중 읍의 경우 같은 기간 114만7000호에서 169만6000호로 47.9% 늘어난 반면, 면단위에서는 190만4000호에서 192만8000호로 1.3% 느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농촌가구 고령화율은 2015년 31.7%로 도시지역(16.6%)의 1.9배 수준으로 높았고, 특히 면지역의 경우에는 고령화율이 40%로 도시지역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고령화 가구도 늘어=문제는 1인 가구 비율은 물론 독거노인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읍·면 농촌의 1인가구 수는 지난 2000년 58만호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에는 108만호로 85.2%나 증가했다.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도시가구 1인 비율 26.6%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보살핌이 절실한 독거노인 1인가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도시와 비교해 2배 이상이나 높다는 점. 2000년 27만9000호이던 농촌지역 독거노인 가구는 2015년 42만8000호로 53%나 늘었으며, 도시지역 독거노인 가구수 증가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비중도 도시지역 5.1%에 2배 이상 높은 11.8%로 나타났다. 특히 읍보다는 면지역의 독거노인 1인가구 비중이 15.5%나 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농촌지역의 경우 다문화가정은 결혼을 전제로 한 이민인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지역의 다문화 가구는 총 7만가구로 이중 1인가구 비율은 7.1%인 5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도시지역 다문화 가구 비율 14.4%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결혼이민을 전제로 성립하는 다문화 가정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박재홍 부연구위원은 “농촌지역의 인구·가구·마을의 상황변화가 읍 지역보다 면지역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면지역에 기반을 둔 조합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관심과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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