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 노안면 도산리의 시설하우스에서 김철동씨가 한라봉을 수확하고 있다.

배로 유명한 전남 나주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한라봉 농가들의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한라봉은 지난 1987년 일본에서 들여와 부지화란 이름으로 나주에서 국내 첫 재배에 성공한 이후 제주도로 건너가 '한라봉'으로 개명, 현재는 제주의 대표 과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한라봉의 원조격인 ‘나주 한라봉’이 새콤달콤한 맛,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작물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사질양토’의 비옥한 토질과 제주보다 평균 500시간가량 많은 연중 일조량으로 나주가 고품질 한라봉의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첫 시배지의 명성에 걸맞게 지난 2003년부터 한라봉협의회를 구성하고 생산기반을 구축해왔으며, 현재 21ha 59농가에서 연간 400톤의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매월 연구모임을 갖고 신기술 습득과 마케팅 정보교환 등을 통해 한라봉 특산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시도 ‘나주 한라봉’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고, 설 명절 선물용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남농기원과 ‘설 명절 한라봉 생산 및 유통출하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해 시설현대화와 공선출하 시스템 구축 등 지역특화작물화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라봉생산자협의회 김철동 총무는 “올해는 작황이 예년보다 더 좋고 당도가 높다”며 “설 명절까지 집중 출하할 예정인 만큼 고품질의 제품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주문 판매제’를 통해 판로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판매가격은 7~8과가 담기는 3㎏당 1박스에 2만~2만5000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주=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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