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은 감귤 미숙과, 즉 익지 않은 감귤이다. 감귤을 솎아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청귤이다. 그동안 청귤은 감귤로서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인식돼 대부분 버려졌다. 이처럼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청귤을 음료로 개발해 해외 수출까지 진행한 사람이 있다. 청귤음료, 미오제주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주영인터내셔널의 정병욱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청귤음료 '미오제주'
첫 진출 중국서 월 1만개 판매
자신감 얻어 신시장 개척 박차
할랄·유럽환경인증 딸 것 


정병욱 대표는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에서 우연히 마신 청귤음료의 맛에 반했다”며 “청귤의 각종 효능을 알게 되면서 청귤의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주영인터내셔널은 2013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감귤미숙과를 이용한 감귤음료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을 이전 받으며 청귤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착수해 ‘미오제주’라는 음료를 생산,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시판에 돌입했다.

미오제주는 이미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수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실시한 6차산업화 우수제품 유통품평회에서 미오제주가 당당히 1등을 차지하며 농식품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해외시장에서도 청귤음료의 상품 가치를 알아봤다. 청귤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에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 2015년 첫 수출한 중국시장에서 월 1만개를 판매할 만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중화권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정병욱 대표는 할랄과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말레이시아의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 내 코코넛 가공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Jakim)과 한국이슬람중앙회의 할랄 인증(KMF)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Jakim과 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는다면 무슬림들의 거부감 없이 시장 접근이 가능하다”며 “합작회사에서 코코넛과 청귤을 혼합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말레이시아 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2월부터 파우치 제품의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시장을 겨냥해 유럽의 환경인증인 EMAS(환경경영 및 감사제도, Eco-Managment and Audit Scheme)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인증절차가 올 7월 완료되면 9월경 인증서를 취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EMAS가 할랄 인증처럼 향후 유럽 수출에 필요한 조건이 될 수 있다”며 “인증 이후 독일의 상공회의소를 통해 우리 제품이 판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 대표는 청귤을 일반음료는 물론 기능성음료, 화장품 및 식품 소재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향후 청귤 관련 산업이 이처럼 활성화된다면 청귤 및 감귤 재배농가 모두 소득안정을 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청귤은 그동안 버려지거나 1㎏당 150원 수준에서 수매됐는데 우리는 지난해에 320원에 수매했다”며 “향후 청귤이 화장품 소재 등으로 활용돼 부가가치가 향상되면 500원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귤재배단지 조성이 목표라는 정 대표는 또 “청귤은 감귤 보다 생산비가 낮고 생산시기도 더 일찍 끝나는 등 장점이 많다”며 “청귤 생산·유통이 안정되면 감귤 생산량도 조정돼 감귤 재배농가의 소득도 안정화되는 등 양쪽 농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병욱 대표는 2017년 수출 목표를 40억원이라고 강조한다. “수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정 대표가 청귤이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i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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