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두바이 대형마트에서 운영된 케이푸드 안테나숍. 올해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동과 중국 내륙 등 유망지역에 파일럿 요원을 파견해 안테나숍 운영, 신규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우리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 및 수출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2017년 농식품 수출지원정책 방향을 국산 원료 사용비중이 높은 유망상품 육성과 생산자 조직 강화, 미개척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농식품 수출지원방향은 크게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인프라 강화 △대중국 전략품목 육성 등 4개 단위 사업에 집중된다. 총 5053억원의 예산(보조 1248억원·융자 3805억원)이 투입되는데, 이는 지난해(5686억원, 추경 제외)보다 11.1% 감소한 수치. 하지만 보조예산의 경우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사업(84억2000만원)과 수출국 맞춤형 특화사업(31억5000만원)이 신설됐고, 온라인·모바일 판로지원은 지난해(16억원)보다 25% 증가한 20억원의 예산이 배정되는 등 전년(1068억원) 대비 180억원 증액됐다. 또한 지난해까지 집중 추진됐던 할랄식품산업 육성은 올해 별도의 예산 편성 없이 농식품 글로벌 경쟁력 지원사업으로 이관됐으며, 인증지원을 제외한 기타 할랄 관련 예산(71억원)은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수행한다. 

수출로 농가소득 향상 견인
국산 원료 비중 높은 제품
수출하는 업체 지원 강화

해외시장 다변화사업 추진
중국 내륙·중동 등 전략지역
안테나숍 운영·시범수출 지원

유통채널 다변화 저변 확대
베이커리 등 외식체인까지
온라인·모바일 마켓 확장

 

▲국산원료 사용 유망상품 지원 및 선도조직 농가 기준 강화=수출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올해 6차산업 상품과 유기인증식품, 식품명인제품 등 국산 원료 사용비율이 높은 유망상품의 수출지원이 강화된다. 이에 정부는 올해 수출상품화, 수출컨설팅, 해외식품박람회 등 지원사업에 업체 선정 시, 이들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에 가점을 부여하는 한편, 해외바이어 대상 마켓테스트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원 2년차를 맞는 유망상품 육성사업 ‘미래클프로젝트’는 품목 중심에서 개별업체 지원으로 전환해 시험수출에서 목표시장 진입까지 수출 전 과정에 걸쳐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생산자 조직 지원 강화를 목적으로 신선농산물 수출선도조직 지원이 일부 개편된다. 지난해까지 선도조직 신규 진입농가의 별도 기준은 없었으나, 올해에는 최소 경작규모(2000㎡, 약0.2ha)를 설정했고, 수출농산물의 안전성 관리 차원에서 3년 내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을 의무화한다. 품목별 선도조직을 중심으로 수출연합조직이 구축될 수 있도록 올해에는 점유율에 따라 0~30% 미만은 3000만원, 30~60% 미만 1억원, 60~100% 3억원의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또한 올해 포도와 단감을 대상으로 수출선도조직이 새롭게 발굴될 예정이다.

▲유망시장 개척 집중하고 시장별 마케팅 특화=올해 신설된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사업은 유망시장 개척에 집중된다. 중국 내륙과 중동, 중남미를 비롯한 시장다변화 전략지역에 파일럿 요원을 파견해 신규바이어·유통매장 발굴, 안테나숍 운영, 시범수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는 프론티어 업체를 선정해 수출상품 현지화 및 마케팅, 라벨링, 마켓테스트 등 수출 전 과정의 패키지 지원을 추진한다.

수출 홍보활동은 시장별로 특화된다. 일본의 경우, 공신력 있는 현지 대학·전문기획사와 연계한 신상품 개발과 상품 현지화, 홍보 마케팅을 추진해 대일 수출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국은 웨이보(Weibo) 등 현지 유명 SNS 스타를 활용한 우리 농식품 체험 마케팅 진행 및 O2O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소비저변을 확대하고, 쌀가루 이유식을 비롯한 영유아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브로커 등 현지 전문가를 통해 제품 컨설팅·입점 지원 등 우리 농식품 입점확대 사업에 나서는 한편, 우리 농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지 화교와 히스패닉 마켓을 대상으로 대규모 종합판촉전을 마련한다.

▲유통채널 다변화와 운송지원 확대=우리 농식품의 수출저변이 확대되도록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물류 인프라 확충 등 해외 운송지원이 강화된다. 최근까지 우리 농식품 판촉은 해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위주였지만, 올해는 베이커리·음료전문점 등 외식체인까지 확장된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 온라인·모바일 마켓 진출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개설한 중국 바이어 전용 모바일앱 ‘한신식품’의 영문버전을 새롭게 개발하고, 칭다오물류센터에 우리 농식품 O2O·B2B 플랫폼을 구축한다. 케이푸드 페어는 올해 5개국 5회로 지난해(6개국 8회)보다 축소되지만, 참가 수출업체와 바이어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내실을 다진다. 

대중국 콜드체인 노선은 칭다오물류센터를 거점으로 기존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외에 청뚜 지역까지 확장되고, 해외공동물류센터는 올해 중국 내륙과 중동지역을 신규 지정해 기존 47개소에서 49개소로 확대된다. 항공운송 공동물류지원은 지난해 8개 품목·21개 노선에서 올해 10개 품목·25개 노선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최근까지 한류 마케팅과 다양한 홍보판촉을 통해 해외에서 우리 농식품의 입지가 어느 정도 다져졌다면, 올해부터는 유망상품 육성과 시장다변화로 스타상품 발굴에 초점을 맞춰 지원할 방침”이라며 “판매채널 다각화와 시장별 특화 지원사업을 함께 추진해 올해 수출 100억달러(농식품 수출 순수 목표액 75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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