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지만, 세금부담이나 국산 농산물 구매 충성도는 점차 엷어지고 있어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 농촌에 대한 2016년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업 · 농촌의 다원적 기능 또는 공익적 가치에 대해 도시민 10명 중 6명은 가치가 많다고 생각한다. 농지보전 필요성에 도시민 10명 중 7명이 공감한다. 도시민 가운데 49.7%는 농업 · 농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고, 37.2%는 현 수준 유지를 지지했다.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6.7%에 불과했다. 다원적 기능 유지를 위한 세금 추가부담과 관련, 도시민 54.6%가 찬성했고, 반대는 38.8%였다. 농촌복지 예산 증액에 대해서도 59.3%가 찬성, 반대는 9.3%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예산당국과 재계, 일부 보수언론들의 농업 때리기가 농업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인식과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기업의 농업 진출과 관련, 농민의 68.8%, 도시민의 52.7%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허용 의견은 도시민 29%, 농민 14.4%에 불과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다만, 투자 확대에 찬성하는 비율은 정체 상태이고, 다원적 기능 유지를 위한 세금 추가 부담 및 농촌복지예산 증액 찬성비율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수입농산물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는 도시민이 지난해 38.6%보다 늘어난 43.9%로, 국산 구매 충성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농업의 가치에 대한 보상, 소득안정과 식량자급 등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농업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입 농산물 안전관리와 국내산의 품질 경쟁력 제고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