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 가능성 커져

농촌진흥청이 돼지 간을 이용해 인간의 장기와 구조와 기능이 비슷하면서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이종이식용 인공간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우장춘프로젝트사업의 하나로 서울대와 강원대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결과는 조직공학과 재생의학 분야 대표 학술지인 ‘Tissue Engineering part A’와 ‘Acta Biomaterialia’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돼지 간을 이용해 이종이식용 인공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이종이식 시 면역거부 반응의 원인 물질인 이식항원을 없앤 돼지 간 유래의 스캐폴드(장기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남는 장기의 껍데기)를 제작했다. 또 탈세포(면역거부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을 갖는 세포를 제거함) 스케폴드의 혈관구조 내에 항응고 처리 뒤 재세포화해 생체에 이식했을 때 혈액이 응고 되는 시간과 혈액흐름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응고에 관련된 인자들의 기능은 낮아지고 간세포 유전자의 기능이 높아짐에 따라 개선된 결과로 인공 간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인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또 탈세포 스캐폴드 유래물질이 줄기세포를 간세포로 분화시키는 효율을 높이면서 간 기능을 증진하는 것도 확인됐다.

농진청은 향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식환자의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간 분화세포로 스캐폴드를 재세포화 함으로서 환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인공 간 개발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조남준 농진청 연구운영과장은 “인공장기 개발과 실용화까지는 극복해야 할 기술적 한계가 많으며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이종간 면역거부 반응해결을 위한 국내의 기초 기술력 확보에 큰 의미가 있는 성과로 앞으로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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