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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기획/한국의 ‘가족농’이 사는 법] 농업, 가족이 함께 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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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7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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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새해를 맞아 본보는 한국의 ‘가족농’이 살아가는 법을 찾아 나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군산에서 두금래·김옥래 씨 부부와 두 아들이 ‘구워먹는 떡’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미들래’, 논산의 강금자·강경태·강금순 씨 삼남매가 의기투합,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워 관관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유리원’, 장성 축령산에 터를 잡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까지 삼대가 운영 중인 백련동편백농원, 엄마와 두 남매가 합심해 최첨단 사양관리로 최고급 우유를 생산 중인 양주의 ‘대원목장’ 등이 그 곳이다. 가족간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어려운 농업 현실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이들의 환한 웃음 속에 한국농업의 희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군산의 더 미들래는 쌀농사를 짓던 두금래·김옥래 씨 부부가 두 아들과 구워먹는 떡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성공 비결은 가족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환상의 팀플레이. 아버지는 쌀농사를 지으며 좋은 원료를 공급하고, 어머니는 가공과 체험, 큰 아들 병훈 씨는 경영과 판매, 작은아들 병준 씨는 매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치즈떡, 고구마떡, 바나나떡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만 12억원을 올렸다.

논산에서 6차 산업화 성공모델로 꼽히는 청유리원은 강금자·강경태·강금순 씨 삼남매가 공동경영주다. 7년째 한솥밥을 먹으며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희귀종 수집을 즐기던 둘째 경태 씨의 취미가 밑거름이 됐다. 금자 씨는 판매 담당, 경태 씨는 조경·식물 관리 담당, 막내 금순 씨는 체험 담당. 각자의 성격에 맞게 업무를 분장했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15000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최첨단 사양관리로 최고 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양주의 대원목장은 엄마 최문숙 씨와 아들 병준 씨, 딸 윤희 씨의 합작품이다. 1995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혼자서 억척같이 목장을 지켜낸 엄마 곁을 이제 두 남매가 지키고 있다. 2010년 구제역 파동으로 216두의 젖소를 모두 묻어야 했던 시련도 있었지만, 가족의 힘으로 그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장성군 축령산에 터를 잡은 백련동 편백농원은 할아버지와 아들 내외, 손자까지 삼대가 운영하는 가족농원. 대추농사부터 배추, 고추농사까지 번번이 실패하며 소득 없이 버티던 그들 눈에 편백나무가 들어온 건 귀농 7년차에 접어들 무렵이다. 버려지던 편백잎과 편백나무를 활용해 화장품·비누부터 도마·베개까지 무려 150여종의 2차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고, 편백나무 조림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사업도 추진 중이다.

본보는 새해를 맞아 한국의 가족농이 살아가는 법을 찾아 나섰다. 그 속에 한국농업의 희망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농학자로 2012년 방한도 했던 막셀 마주와이에(Marcel Mazoyer) 파리 11대학 교수는 전면적인 농업 개방 이후 초국적 기업들이 값싼 농산물을 쏟아내면서, 도저히 생산비를 맞출 수 없는 세계 각국의 가족농들이 차례로 파괴되고 있다현재의 국제 농산물 가격시스템은 상위 10%만을 위한 살인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이 농업 생산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려면 대농·기업농이 아니라 가족농 보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가 가족농 중심의 경영 다각화와 근거리 유통 전략을 주문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오 대표는 국제 시세가 지배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생산자가 생산비와 적정 이윤을 확보하려면 EU나 일본처럼 자녀와 새로운 가족구성원(사위, 며느리)이 농업활동에 참여, 경영을 다각화하고 직판 등 근거리 유통 전략을 통해 가격결정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후계세대인 청년농업인 육성과 풀뿌리 농촌경제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보가 만난 가족농들은 그 희망의 단초를 보여줬다. 농촌 사회가 지속가능하려면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농이 아니라, 농촌에 뿌리를 둔 중소 가족농을 중심으로 세대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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