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낙농산업이 심상치 않다. 10일 현재 국내 분유재고물량이1만1천8백톤으로 적정재고물량 5천∼6천톤보다 2배 이상 육박하고 있어 낙농불황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5월경이면 원유부족으로 재고분유가 소진되곤 했지만 금년에는 상황이 다르다. 분유재고는 계속 적체되어 사상 최고에 이르게 돼 국내 낙농산업이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이는 소비부진 원인도 크지만 공급과잉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낙농가들의 경영여건이 좋아 저능력우의 도태기피로 원유생산량이 증가한데다 분유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것이다. 특히 지난 95년 수입자유화된 분유는 지난달 22일 수입제한조치가 해제되면서 식품 및 우유가공업계에서 국산 분유사용을 기피하고수입을 서두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국내 낙농산업이 이런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낙농가는 물론 관련업계가 심각하게 보지 않는데 있다. 낙농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직시하고 자율적인 저능력우 도태를 통해 예상되는 낙농불황을 극복해야 한다. 원유만 생산하면 유대를 받게 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낙농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마련도 중요하지만 낙농가들의 자율적인 극복노력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낙농업계는 지난해 낙농육우협회를 중심으로 자조금 제도를 도입, 소비촉진활동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 저력이 있다. 낙농자조금이 우유잉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자조금제도는 법적으로 인정된 만큼 무임승차하는 낙농가 없이 모두가동참해야 한다. 봇물이 터진 수입분유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한 대응방안도 불황극복에 중요한 과제이다. 그나마 분유수입은 지난 3년간 수입제한조치를 받았지만 이제 해제돼 식품업계는 기업윤리를 망각하고수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렵게 낙농진흥회를 설립했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임회장 취임으로 심기일전하겠다고 하지만 과거 낙농진흥회 설립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던 인물이 수장을 맡음으로써 낙농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의미에서 수입개방에 대응할 품목별낙농협동조합연합회 설립추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질성을 갖춘 낙농조합들이 정보수집은 물론유통조절 및 시장개척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낙농산업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낙농분야에 품목별연합회가 탄생할 수 있도록 모든 낙농 관련인들의 관심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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