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가격 상승 시 느끼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어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추 가격이 5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는 0.06%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축산물 가격 변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파악키 위해 농업관측본부 소비자가구 패널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시 모든 부류에서 가계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외식비 및 통신요금에 비해 농축산물의 가계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산물 가격 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기여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배추 가격이 5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0.06%p로 조사됐다. 이는 커피의 기여도인 0.24%p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를 2016년 3분기 기준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을 275만원으로 기준할 때 품목 가중치를 활용해 소비 지출액을 추정하면 배추의 월 지출액은 3300원, 달걀은 6600원 수준이다. 그러나 커피의 월 지출액은 1만3200원, 휴대전화료 월 지출액은 10만5325원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농축산물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소비자의 특성 및 구입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축산물 가격 변동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소득, 가구원 수 등 소비자의 특성 및 구입 시기 등을 고려해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보다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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