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마춤농협 헐값 수매 반발…포대당 4만6000원 전년비 7000원 ↓

▲ 안성농민단체협의회가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며 안성마춤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성농민단체협의회(안성농단협)가 농협의 벼 헐값 수매에 반발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안성마춤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안성마춤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안성마춤농협)이 지난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최종 벼 매입가격을 지난해보다 포대당(조곡 40kg) 7000원 폭락한 4만6000원으로 결정하자, 농민단체들이 지난해 수준인 5만3000원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나선 것. 이들은 농성 돌입 당시 기자회견문에서 “수매가 4만6000원 결정은 안성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최소한 2015년 수매가인 5만3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신현태 안성농단협 회장은 “안성 수매가는 경기도 최하위권에 속하며, 안정적인 가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안성마춤농협이 투명경영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이런 식이라면 해체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원희 한농연안성시연합회장은 “지난해 수매가 결정할 때 결산 시 적자가 나면 안성마춤농협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해서 농민단체가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해도 7000원이나 하락한 수매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 지난해 안성마춤농협과 조합장들이 책임진다고 했던 부분들은 꼭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경기도의원도 “수매가 결정과정과 법인 운영을 농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농사가 잘돼서 벼값을 내려야 한다는 안하무인격 행태가 아닌, 투명경영과 수매가 결정 등에 농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진정한 협동조합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안성농단협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매가 결정근거 등을 제시하라는 한농연안성시연합회 공식 질의에 안성마춤농협은 ‘정부(통계청)가 발표하는 산지 쌀값 조사에 나타나는 인하율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또 ‘안성마춤농협의 자본잠식 상황과 반복되는 양곡손실 보전의 한계, 비수도작 조합원과의 형평성, 농가 희망량 전량 수매 등에 따른 법인 출자농협의 경영여건’도 고려했음을 밝혔다.

안성=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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