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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기획/한국의 ‘가족농’이 사는 법] 선인장·다육식물 베테랑 충남 논산 ‘청유리원’“행복한 노후 함께 만들자” 삼남매 의기투합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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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7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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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에 자리한 ‘청유리원’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테마로 한 관광농원이다. 강금자 씨, 강경태 씨, 강금순 씨(왼쪽부터) 3남매가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의기투합해 일군 결실의 터전이며, 그 결실은 현재 진행 중이다. 우애가 돈독한 이 3남매가 가꾼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보기 위해 연간 1만5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가고 있다.

‘희귀종 수집’ 둘째 취미 덕 시작
다양한 종 갖춰 마니아층에 인기
종자실부터 카페까지 갖춰 6차산업화
연간 1만5000여명 발길 

가족 구성원 성격에 맞게 업무분장
불필요한 오해 없이 안정적 운영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에 자리잡은 관광농원 ‘청유리원’. ‘맑고 무궁무진한 세계를 펼치는 곳’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이 곳에는 주위에서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선인장과 다육식물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또 하나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해마다 1만5000여명의 인파가 이 곳을 찾는 이유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아기자기한 소담스런 매력이 넘치고, 한눈에 시선을 담아보면 진귀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이 곳, 청유리원을 일궈온 3남매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은 우연일까.

첫째 강금자(65), 둘째 강경태(61), 막내 강금순(58)씨가 이 곳에서 자리를 틀고 청유리원을 만들어 동고동락을 한 지는 6~7년 정도 됐다. ‘식구’라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지어 먹으며 농원 옆에 집을 지어 옹기종기 살고 있다. 논산 시내에 살고 있던 첫째와 막내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지만, 둘째 경태 씨는 경북 고령에서 잘 나가던 축산업을 정리하고 부인과 함께 이 곳으로 왔단다. 처음에는 주기적으로 오가며 일을 도와주다 완전히 ‘적’을 옮겨오게 된 것이다.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3남매를 한데 의기투합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막내 금순 씨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라고 했다. “같이 모여서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3남매 중 어느 누구의 말에 밭을 일궈 비닐하우스를 짓고 식물을 심기 시작했다. 둘째 경태 씨가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수집하고 가꾸는 취미를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선인장과 다육식물 위주로 농원을 가꿔나갔다. 시작 자체가 수익을 위한 사업 모델로 접근하지 않다보니 우여곡절이 많았다. 게다가 식구 모두 이 방면에는 문외한이었으니 시행착오의 나날을 보냈다. 이제는 3남매 모두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는 막내 금순 씨다. 
 

   
 

청유리원은 선인장과 다육식물 분야로 보면 국내 마니아층에 무척 인기가 좋은 곳이다. 전체 3000평 부지에 하우스 종자실, 발아실, 전시관, 체험관,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350여종이 넘는 선인장과 다육식물, 특히 희귀한 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연간 1만5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식물과 직접 제작한 화분 등을 판매하며 3억5000만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족이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다보니 매출액에 비해 순수익이 좋아 노후 자금으론 괜찮은 편이다. 생물이지만, 농식품 제품처럼 재고가 부담이 되거나 보관이 힘든 부분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양한 종들을 갖출 수 있었던 데에는 둘째 경태 씨의 영향이 컸다. 희귀종을 수집하고 가꾸는 취미 덕분이었다. 경태 씨는 “보통 식물 농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소득이 되는 식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취미 생활로 즐기다 보니 다양한 종들과 식물을 가꾸게 됐고, 청유리원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됐다”고 말했다.

청유리원은 1차 산업에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노하우를 쌓으며 체험·관람, 식물 및 화분 판매 등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논산 일대의 대표적인 6차 산업화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2008년 터를 잡고, 2009년 관광농원을 정식으로 개장했지만 본격적으로 수익을 위한 사업 성격을 띠게 된 시점은 2010년 이후부터다. 채 6년이 되지 않은 빠른 시일 내에 성공 모델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3남매가 꼽는 성공비결 중 하나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청유리원은 가족 영농조합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대소사 등은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불필요한 오해나 관계 등에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고,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의사가 존중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은, 안정적인 방향의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것이 막내 금순 씨의 얘기다. 3남매 모두 큰 욕심이 없다는 부분도 청유리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요인이다.

업무 분장도 가족 구성원의 성격이나 특징에 맞게 배분했다. 첫째 금자 씨는 판매 담당이고 둘째 경태 씨는 식물(컨설팅) 담당, 막내 금순 씨는 체험을 담당하고 있다. 금자 씨는 “남자가 해야 하는 조경이나 식물 관리 등은 둘째가 도맡아 하고 있고, 나머지 잔일들은 저와 막내가 나눠 맡고 있으며 다른 가족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살다보면 가족끼리 싸울 일도 있지만, 또 가족이기 때문에 불편한 감정들을 오래 안고가지 않고 쉽게 털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남매가 겪어온 인생 이야기는 이전까지 각자 달랐지만, 앞으로 써나갈 인생 이야기는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행복하다는 막내 금순 씨. 가족들의 건강 말고 더는 바랄게 없겠다는 첫째 금자 씨. 식물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둘째 경태 씨. 이 3남매가 만드는 청유리원의 하루하루는 오늘도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다. 

논산=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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