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산림복지 전문기관’을 지향하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8월 2일 현판식을 가졌다.

올해 임업계에서는 ‘처음’이 많았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처음 개장했고, 국립산림치유원도, 서귀포 치유의 숲도 모두 처음 문을 열었다. 이들은 산림의 공익적 가치 126조원을 국민복지로 환원하는 주된 기관이기도 하다. 그만큼 산림복지 실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 이런 가운데 2016년에는 임업직불제를 논의선상에 올리고, 무궁화 나라꽃의 법적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임업계의 주요이슈를 추려봤다.


1. 산림 공익적 가치 '126조원'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3월 30일에 발표한 ‘2014년 기준 산림공익기능 평가’ 결과다. 126조원은 2010년(109조원)보다 15.4%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 농림어업 총생산의 4배, 임업 총생산의 65배, 산림청 예산의 67배에 이른다. 산림공익기능을 처음에 평가했던 1987년의 17조7000억원에 비하면 7배나 된다. 국민 1인당 받는 산림혜택은 연간 249만원. 산림복지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2.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개장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8월 2일 문을 열었다. 산림복지진흥원은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칠곡숲체원, 국립횡성숲체원, 국립장성숲체원 등으로 구성, 숲을 통해 대국민 산림복지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7월 30일자로 녹색사업단과의 통합을 완료한 상황. ‘세계적인 산림복지 전문기관’을 꿈꾸고 있는 산림복지진흥원은 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이 이끌고 있다.


3. 세계 최대규모 '산림치유원'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주요시설 가운데 눈에 띄는 데가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9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산림치유원은 세계 최대이자, 세계 유일의 종합산림치유공간이다. 산림치유원은 ‘산림치유’를 위한 공간으로서,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림치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일원에 조성된 산림치유원의 규모는 전체 2889ha에 이르고, 중점시설지구만 보면 152ha나 된다.


4. 임업직불제, 본격 수면위로
임업분야에 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한 해다. 산림청(주최)과 한국임업진흥원(주관)이 4월 7일 대전 호텔아드리아에서 ‘임업분야 직접직불제도 심포지엄’을 연 데 이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10월 10일)에서도 다수의 농해수위원들이 “임업직불제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임업직불제는 임가소득안정과 더불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필수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 세계 최대 규모 국립산림치유원 내 숲길.

5. 치유의 숲 2곳 문 활짝
올해만 두 곳의 ‘치유의 숲’이 선을 보였다. ‘서귀포 치유의 숲’(제주 서귀포)과 ‘대관령 치유의 숲’(강원 강릉)이 그 대상이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서귀포 시오름에, ‘대관령 치유의 숲’은 이름대로 대관령에 조성, 6월 26일과 8월 19일에 각각 개장식을 가졌다. 이로써 ‘국립 치유의 숲’은 ‘서귀포 치유의 숲’과 ‘대관령 치유의 숲’을 포함 현재까지 8개. 서귀포는 돌담길과 엄부랑치유숲길이, 대관령은 금강소나무 숲속 치유데크로드가 명소로 꼽힌다.


6. 멸종위기 수종 보전대책 마련
산림청은 ‘멸종’에 주목했다. 사라져가는 수종을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6월 9일에는 ‘멸종위기 한국고유 침엽수 보전전략 및 비전선언문’을 선포했고, 10월 6일에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내놨다. 여기에는 현황조사 및 보전·복원 매뉴얼 마련, 현지 내·외 보전, 연구 및 협력체계 강화 등이 담겨있다. 11월 15일부터 4일간은 국회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한라산 구상나무’의 숲 보전을 위한 국회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7.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
소나무재선충병 전담기구인 ‘소나무재선충병 모니터링센터’가 3월 2일 출범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의 또다른 본부 성격인 모니터링센터에서는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조기발견, 방제사업장의 품질관리, 방제인력의 교육훈련을 전담함은 물론, 선제적·맞춤형 방제정책을 지원하는 전문예찰과 모니터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재선충병이 여전히 곳곳에서 발병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니터링센터의 효과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8. 무궁화 법적 틀 갖추다
마침내 무궁화를 체계적으로 보급·관리하기 위한 법적 테두리가 마련됐다. 11월 17일,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 무궁화 보급·관리를 명시한 관련법은 산림자원법 개정안이 처음이다. 이 법안은 5년마다 무궁화진흥계획과 함께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제 관행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로 지정하는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에 관심이 쏠린다.

▲ 임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의 상징인 트로이 목마모형 앞에서 임업인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9. 임업 6차산업을 꿈꾸다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여주IC 인근 왼편에 대형 세종대마가 서 있다. 25m 높이로 세계 최대 크기의 트로이 목마모형. 5월 17일에 개관한 경기 여주의 임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 상징이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세운 임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는 산림분야의 6차산업화를 통해 임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국내 처음이다. 이곳에는 숲카페와 임산물 전시판매장, 임산물 가공시설, 숲체험관, 힐링놀이관 등이 갖춰져 있다.


10. 산림관련기관 평가 상위권
산림조합중앙회는 2016년 기업신용평가에서 AAA등급을 획득, 한국기업데이터(주)가 실시한 기업신용평가 결과 11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AA 등급을 2006년 이래 11년째 유지해오고 있다. 임업진흥원 또한 올해 발표한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았고,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한민국 환경대상’(2년연속)과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 대상’(4년연속)을 받았다. 산림관련 기관이 후한 점수를 받은 2016년이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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