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군수가 지난 15일 열린 ㈜화순농특산물유통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군민들의 많은 기대 속에 지난 2009년 출범한 화순농특산물유통이 임직원들의 온갖 비리와 사기, 부당거래 등으로 파국을 맞았다.

2013년부터 유통업무 중단
채권채무·소송업무만 매달려
임시총회서 파산 결의


화순군은 화순유통이 지난 15일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적벽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파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농업인 4763명을 비롯해 화순군, 농협, 영농법인 등 총 4811명의 주주가 83억 6100만원을 출자해 설립된 화순유통은 도전적인 경영으로 사업초기 많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방만한 회사운영으로 자본금이 점차 잠식되자 지난 2013년 5월부터는 유통업무를 중단하고 채권채무 및 소송 업무에만 매달려왔다.

이에 대주주인 화순군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혐의자 등을 검찰에 고소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리되는 등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결국 총 출자주수 83만6158주 중 46만9060주(56.1%)의 주주가 참석한 지난 임시주총에서 ‘화순유통 파산 신청의 건’에 대한 안건을 상정, 참석 주주 중 39만6070주(84.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안건이 가결됐다.

임시주총에서 파산이 결의됨에 따라 앞으로 화순유통은 채권 채무 조사를 거쳐 내년 1월 경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할 예정이다.

구충곤 군수는 “그동안 화순유통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청산을 반대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혐의자를 검찰에 고소했지만 명쾌한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주주 분들이 모아 주신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소액주주 편에 서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화순=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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