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예상원 농해수위원장 지적

▲예상원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이 13일 도정질문을 통해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소재 마천 주물단지의 이전이 예정돼 있는 밀양시 하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농작물 피해와 악취 및 대기오염 발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하남산단으로 이전 예정
미세분진·중금속 축적 등
농경지·수질오염 '주민 불안'
지역 친화적 조성 촉구 


지난 13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예상원(밀양2, 새누리) 농해양수산위원장은 도정질문을 통해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경남도는 2009년부터 밀양시 하남읍 양동리 일원 102만㎡에 하남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창원시 진해구 해안가의 마천 주물단지도 내년까지 이곳으로 이전해올 예정이다.

예 위원장은 “주물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 분진과 중금속 등이 축적되면 농경지가 오염되고 농작물의 친환경 재배에 큰 피해를 준다”면서 “공장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대기가 오염되고, 공장 가동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의해 수질이 오염될 우려도 크다”고 제기했다.

특히 “이 산업단지에서 130여m 떨어진 수산제는 경남도 기념물 제102호로 지정돼 있다”면서 “바닷가인 진해 마천에 있던 주물단지가 내륙인 밀양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밀양 주민들의 우려와 근심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예 위원장은 기존 주물공장이 집단화돼 있는 창원시 진해구의 ‘마천 주물단지’ 주변지역의 현장 오염실태 검토 및 광범위한 국내외 논문과 연구자료 등을 분석해 △마천 주물단지 가동이 진해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 △마천주물단지를 밀양 하남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게 된 경위 △마천주물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 △환경영향평가의 협의의견에 대한 조치상황 △환경보전위원회의 역할과 행정청의 지도·감독 △주물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 △산업단지조성사업의 설계변경 동기 등에 대해 따졌다.

예 의원장은 “밀양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밀양지역 발전동력 확보 차원에서 산단 조성은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나, 주변 농경지가 오염되고 지역의 환경오염이 유발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따라서 “하남일반산업단지는 지역의 진정한 경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친화적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4년도 산업단지 계획변경으로 인해 사토량이 당초보다 80만㎡ 정도 줄어들었고, 사토량 감소에 따른 공사비 절감액이 상당하다”면서 “절감된 비용으로 녹지를 만들어 공원 같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주민을 위해 재투자 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전임 도지사 시절인 2006년 마천주물단지 이전이 왜 추진됐는지 알아보고 잘못됐으면 바로잡는 것이 옳다”면서 “밀양 수산제와 가까운 거리에 허가가 난 이유도 챙겨보고, 공해문제가 심각하다면 별도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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