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주 출범 농협경제사업 발전전략' 심포지엄

신현관 농협중앙회 상무는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내년 1월 출범하는 농협경제지주회사를 통해 “2020년 중앙회 책임판매비중 51%, 사업량 39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채소 생산안정사업 물량, 총 생산량 15%까지 확대
양곡 판매비중 기존보다 4배 늘려 2조원까지 증대
농협식품 설립…유통·판매 등 식품사업 기능 통합


신 상무는 지난 15일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개최한 ‘경제지주 본격 출범에 따른 농협경제사업 발전전략’심포지엄에 참석해 농협경제지주회사 출범으로 인해 바뀌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를 설명하면서 “농업인과 농·축협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을 목표로 공동투자와 공동사업을 통한 농·축협과의 상생발전 및 산지-도매-소매를 잇는 농축산식품 유통계열화사업을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산지조합과 도매 소매 등 계통간의 협업을 통해 취급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 주를 이뤘다.

우선 산지 조직은 공선출하회와 품목별생산자협의회로 이원화 해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합사업을 확대한다. 연합사업은 시·군조직과 광역조직 간 역할을 분담해 시·군은 농업인 조직화에, 광역조직은 품목별통합마케팅을 실시해 지난해 2조1000억원이던 사업금액을 2020년에는 5조원으로 2배 이상 늘린다.

주요 채소류에 대한 취급도 늘린다. 무·배추·고추·마늘·양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생산안정제사업 물량을 2020년 총 생산량의 15%까지 확대하고, 판로안정화가 목적인 출하안정제 사업에서는 생산안정제 품목에 대파·당근·감자를 더해 총 8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 생산량의 10%를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외마케팅도 강화된다. 기존 청과·양곡·식품에 홍삼과 축산을 추가해 범농협 협력마케팅을 강화하고, 대형유통업체 공급 점유비를 30%까지 확대한다. 또 권역별 도매물류센터를 확대해 계통판매장에 대한 공급물량을 늘리는 한편, 정가수의매매 확대 등을 바탕으로 농협공판사업의 시장점유율도 높인다.

양곡의 중앙회 판매비중은 획기적으로 늘린다. 지난해 중앙회 책임판매액 5022억원에서 2020년에는 2조원으로 4배가량 늘린다는 계획. 연간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곡이 5조600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중 취급비율을 3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지역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RPC와 DSC에 대한 통폐합과 농협양곡의 지분투자가 이뤄진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식품유통체계의 변화다. 신현관 상무는 “경제지주 식품사업부를 모체로 가칭 농협식품 설립을 추진한다”면서 “농협식품은 산지농협과 경제지주 등에서 생산한 식품을 전적으로 유통하는 채널로서 상품개발과 사업지도, 판매 등 전 사업 기능을 농협식품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범농협에서 생산한 식품류의 유통창구를 농협식품으로 단일화 하겠다는 것으로, 수출업무를 NH 무역으로 통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인들에게 공급되는 농자재사업과 관련, 구매는 경제지주회사의 자재부, 물류는 자재유통센터, 마케팅은 자재지원센터, 판매는 지역농협자재센터로 역할을 분담한다. 이를 위해 우선 연차적으로 군위와 안성 장성에 자재유통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지역농협 자재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50개 정도의 센터를 추가로 확충한다는 것. 이와 함께 농우바이오와 농협종묘도 단계별로 통합을 거쳐 시장점유율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농협경제지주의 사업 확장이 목표로 제시되면서 지역 농·축협과의 경합문제가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신 상무는 “기존 경합사업은 조종하고, 신규사업은 사전 협의를 하도록 하는 한편, 협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조합의 의견을 우선하는 등의 내부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또 총 12명의 경제지주 이사 중 중앙회 이사조합장 6명이 경제지주 이사를 겸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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