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미래창조포럼

▲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 14일 곤충산업 발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곤충산업을 농업부문의 신성장동력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곤충의 용도별 생산비 절감기술 및 대량생산기술 개발, 수요확대 및 신시장 개척 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곤충산업 R&D 대부분 일반식품·단순 원물가공 한계
농가 부업 위주라 사업규모 영세·대량소비처도 부족
대량생산·소비체계 구축, 산업 소재화 연구 주력해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상길)은 지난 14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고부가가치 곤충산업의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제12회 농림식품산업 미래창조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부가 곤충산업 전망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곤충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이용실태, 육성과제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곤충산업은 학습·애완용, 화분매개용, 천적용, 식·약용, 사료용, 곤충유래 유용물질, 지역행사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국내시장규모는 2015년 3039억~3193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2020년에는 5363억~5582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곤충시장의 경우 2007년 11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38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와 관련 김연중 선임연구위원은 “곤충산업은 농업부문에서 신성장동력원으로 육성돼야 한다”며 “세계 주요국가에서 친환경농업의 중요성 대두로 화분매개, 천적, 환경정화 곤충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곤충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8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이에 근거해 정부는 1차(2011~2015년) 및 2차(2016~2020년)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또한 1차 계획기간 동안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R&D에 385억원을 투자해 식·약용 소재화, 사료화 연구개발 등 상품화연구를 진행했다. 아울러 곤충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 곤충생태지원관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 체계가 미흡하고, R&D의 대부분이 일반식품이나 단순원물가공 등을 위한 기초기술 위주에 머물러 있으며 산업 소재화 연구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곤충생산농가의 경우 자금부족과 부업위주의 종사로 인해 소량생산체계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사육시설의 경우 비닐하우스가 50%가량이고, 사육규모도 200㎡이하가 50%다. 또한 전염병에 대한 대응체계 미흡하고, 유통의 경우에도 생산자단체의 산지조직화가 전무하고, 직거래 위주의 유통채널이 단순하며 소비자 접근도 쉽지 않다.

최근진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곤충은 식량, 기능성 소재, 농업자재 등 미래 농업자원으로 유망하며, 용도 확장에 따라 지속적 시장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타농업에 비해 영세한 사육규모 및 대량소비처 부족 등 시장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은 미흡해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농식품부는 올해 4월 마련한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대량생산, 대량소비, 유통망 확충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연중 선임연구위원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곤충 생산자 및 수요자의 실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수급문제, 사육기술 문제, 법적·제도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생산비 절감 기술 도입, 용도별 대량생산기술 개발, 수요확대 및 신시장 개척 등을 생산, R&D, 소비분야의 비중 높은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식용곤충에 대한 품질관리 강화, 사육·가공·유통에 대한 허가기준 명확화 및 위생관리기준 신설 등 곤충사육자격요건 강화 등을 법적, 제도적 개선과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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