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추출물을 포함해 곡류와 과일로 구성된 식단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상길)은 지난 13일,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의 이종원 교수와 임선하 박사팀이 동양대학교 한미정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곡류와 과일식단으로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농기평에 따르면 이종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팀은 농기평과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2011~2014년에 ‘밀의 추출물을 활용한 기억력개선용 건강기능제품의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밀 추출물을 이용해 인지기능개선용 건강기능식품 개발 연구 및 인체적용시험,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한 효능조사 등의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이후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곡류와 과일식단으로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으며, 이런 내용이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12월 8일자로 게재됐다는 것이다.

농기평에 따르면 이종원 교수와 임선하 박사팀, 한미정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밀 추출물을 포함한 곡류와 과일식단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심근경색증에 의한 심장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으로 대표되는 관상심장질환은 사망률 15%의 대표적 노인성질환이다. 그런데 이종원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곡류, 과일, 채소, 향신료, 두류, 견과류, 해조류의 심장손상 감소효과를 밝혀낸 것이다.

식품종류별 심장손상감소 효능의 경우 식품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를 100%로 봤을 때 심장손실감소율은 밀 32%, 보리 21%, 사과 26%, 배 33% 등이었다. 이중 밀 추출물의 경우 심근경색 뿐만 아니라 심부전도 줄이는 것을 확인했는데, 쥐 실험에서 심부전을 나타내는 지표가 53%가 감소됐다. 또한 연구팀에 의하면 곡류와 과일 등 활성단당류를 많이 포함하는 식품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자주 섭취할 경우 관상동맥이 막히는 상황이 오더라도 심장손상을 줄여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심부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상길 원장은 “밀, 사과 등과 같이 다양한 농생명자원의 기능을 새롭게 규명하고 제품화하는 연구를 앞으로도 확대 지원해 국민건강과 농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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