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이후 축산물 수출 중단 등 농림축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효자품목인 돼지고기 대일 수출차질로 인해 올해 수출목표 21억1천5백만 달러 달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도 나름대로축산물 수출대체 품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출목표에 근접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주장코자 하는 것은 차제에 신선채소류의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가격등락폭이큰 이들 품목의 수급불안을 수출로 타개가 가능, 농가소득 증대와 직결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신선채소류의 수출확대 방안의 하나가 바로 일본 도매시장에의 직상장 수출이다. 직상장 수출은 국산 신선채소류의 국제경쟁력 확보의 계 기가 되고 수취가격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가능성은 화훼류가 직상장 수출이후 수출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오이 등 일부 생산자단체의 직상장 성공사례에서 찾을 수있다. 정부도 이같은 유리성을 인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추진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떻든 현재와 같이 일본바이어가 물량과 가격결정을 주도하고 국내 농가와 수출업체가 이들의 요구에 따라가는 방식으로는 수출확대가 어렵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신선채소류의 일본도매시장 직상장 수출은 대량수출기반 구축의 큰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직상장 수출에 나서서는 실패하기가 십상이다. 오히려 현재처럼 바이어를 통한 수출보다 수취값이 낮아지고, 일본내 도매시장에서 등외품 취급을 받기가 쉽다. 일본의 도매시장 정보가 부족하거나 또는 일본시장에서 인정받는 고품질의 신선채소류를 안정적으로,그것도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가 바로 그렇다. 따라서 신선채소류의 일본 도매시장 직수출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현재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집하는 일본 도매시장의 정보는 매우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이어야 한다. 일본의 각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산과 수입산의 지난 3년간의 가격동향은 물론 유통경로, 시장상황 등을 정확히 수집, 국내농가와 수출업체에 전파해야 한다. 이 정보에는 일본내의 산지작황 등을 근거로 한 가격전망 등이 포함돼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고품질의 충분한 수출용 신선채소류 생산을 위해 수출단지가확충돼야 할 것이고, 품종선택에서부터 재배 및 품질관리, 수송에 이르기까지 농촌진흥청 등의 정책지원도 요구된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자금지원도 직상장 수출에 참여하는 농가와 수출업체 모두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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