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우리는 이번 총선의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당선자들은 앞으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가 무엇인 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민의에 따라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 특히 16대 국회는 여야를 초월하여 농업관련 현안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선정, 우리 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리는 입법 및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과중한 농가부채 문제를 비롯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축산업 위기, 영동지방 산불사태 등으로 농업, 농촌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그렇다. 물론 각 당은 총선에 앞서 농정현안과 관련된 공약을 발표하면서 저 마다 앞장서 농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선거에서 보아 왔지만,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아래 특히 농업관련 공약은 빌 공(空)자 ‘공약’이 되기 일쑤였다. 그것은 농업에대한 몰이해 탓도 있지만, 각 당이 주도권 장악이나 당리당략 차원에서 농업문제를 다뤄 왔기 때문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제 16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생명줄일 뿐만 아니라 농업이 갖는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농업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국회여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농업, 농촌, 농민이 처해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입법및 의정활동이 매우 시급하다 아니할 수 없다. 더우기 오는 6월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의제중 하나가 농업분야의 교류와 협력이될 것이고, 더 나아가 7천만 통일국민들의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대명제를 감안해서라도 16대 국회는 농업 현안들이 마무리되고, 21세기 농업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장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농가부채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비롯 영동지방 산불사태에 대한 충분한 보상,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 WTO가 허용하는직접지불제 전면 확대 시행 등은 이번 16대 국회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또한 21세기 새로운 농정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협동조합 개혁과 농산물 유통개혁 등 각종 개혁작업 및 WTO 차기협상의 준비상황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이번16대 국회의 몫이다. 어떻든 이번 16대 국회는 여·야를 초월하여 농정공약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농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만일 또 다시 각 당이 주도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휘말려 농정공약을 안지키고 이에 따라 농정현안들이 미뤄진다면 다음 대선은 물론 나아가 차기 총선에서 농민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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