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최대 농민단체로 우뚝 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제9대 회장단이 지난달 30일 새로 구성됐다. 이번에 선출된 박홍수 회장 당선자를 비롯한 회장단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몇 가지 고언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박 당선자도 밝혔듯이 한농연과 농업을 둘러 싼 대내외적 여건이매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21세기 밝은 농업을 책임져야 할 일꾼이 바로 농업경영인인 까닭에 새로 선출된 회장단의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새로 선출된 회장단은 그 동안의 성과와 철저한 반성 위에 새 천년의 농업을 이끌어 갈 주도세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고, 그 역할을 배가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81년 농어민후계자로 출발, 87년 한농연을 결성하여 이제 12만 농업경영인들의 결집체로 서기까지의 13년은 이 나라 농업을 지키는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고난과 시련을 극복해 온 역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천년의 농업, 농촌도 위기상황이다. UR 차기협상등 무한경쟁에 여전히 노출돼 있고, 농가부채문제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농업에 대한 비우호적인 세력도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구제역 파문으로 축산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 새 천년 농업의 희망과 번영을 담보하는 것은역시 농업경영인, 한농연의 몫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농연의 새 회장단은12만 농업경영인들의 힘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조직력과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농정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고, 특히 농업경영인 뿐만이 아닌 전체농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가치관 정립을 비롯 다른 농민단체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비롯,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활동 강화 등 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이래야만 농정현안인 농가부채특별법제정이나 조합원 중심의 협동조합 개혁,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 등이 쉽고도 빠르게 해결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농연 새 회장단은 이러한 농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체적인 노력과함께 ‘21세기 밝은 농업은 우리가 책임진다’라는 각오로 이 나라 농업의중장기적 발전방향을 올바로 확립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밝고 희망찬새 천년 농업의 주춧돌을 쌓는 한농연 제9대 회장단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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