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은 외화획득을 비롯 농가소득 증대, 내수 농산물 값 안정, 선진유통과 선진기술 습득 등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농촌에 아직 끝나지 않은 IMF체제와 WTO 차기협상 등 날로어려워지는 여건 아래서 우리 농업의 활로를 여는 대안인 농산물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특히 우리의 경우는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일본이 인접해 수출여건이 매우 유리한 편이다. 일본의 연간 농림축산물 수입규모는 5백억달러 규모로,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경쟁 가능한 품목의 시장규모는 신선농산물24억달러, 축산물 33억달러, 임산물 4억달러, 가공식품 39억달러 등 총 1백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일본은 우리 농산물 총수출액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황금시장이 다. 우리의 대일 농산물 수출은 90년대초 5억달러에 불과했으나 95년 WTO체제가 출범하면서 꾸준한 농업시설 투자 및 기술개발 등에 힘입어 연평균8%씩 증가하여 98년에는 8억달러, 지난해는 9억4천4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점을 활용, 김치, 신선채소,화훼 등의 대일 수출이 급증하면서 농가소득과 직결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 측면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략 가능한 1백억달러 농산물 시장규모에 비교하면 아직도 1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일본내의 식량자급률이 계속 저하추세에 있고 농가·농지면적의 감소추세에 따른 농업생산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치밀한 수출전략을 수립, 추진한다면 농산물의 대일 수출확대 가능성은 매우 밝은 편이다. 때마침 3월7∼10일까지 4일간 일본 지바현에서 전세계 67개국 2천3백50여업체가 참가하는 2000 일본 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00)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9번째 참가하는 우리나라는 82개업체에서 3백5개품목을 출품, 작년보다 약 8백만달러가 늘어난 9천만달러 이상의 수출계약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번 박람회를 주목하는 것은 정부나 업체, 농민들이 이번 박람회참가를 통해 대일 농산물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것을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박람회에 참가해서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는 것도중요하다. 그러나 과거 박람회 참가 예에서 보듯 다분히 전시적이거나, 박람회 참가 자체로 끝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람회 참가자들은 선진국 농산물과 비교 분석을 비롯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기호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이를 국내 수출 농산물 생산에 연결시키는 큰 계기가 돼야 한다. 귀중한 외화를 낭비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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