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없고 전문가 양성 미흡"

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형 승용마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승용마 생산에서부터 말 등록과 평가에 모든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망아지·말 평가방법 필요
말 등록제 의무화 도입을 


한국말산업학회는 5일 서울대학교 LG경영관에서 ‘한국형 승용말의 필요성과 미래가치 창출 전략’이란 주제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장은 개회사에서 “말사업의 기본은 말을 생산, 육성, 유통, 이용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국민 건강과 복지 수준을 높이는데 있다”며 “오늘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형 승용말의 개념을 이해하고 육성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김갑수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는 ‘한국형 승용말의 육성 전략’ 발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산업 종합대책은 경주마 위주에서 승용마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말산업과 승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말과 지도자가 유기적으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승마시설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서 “하지만 한국형 승용말의 로드맵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말산업 전문가 양성도 미흡하다”며 “승용말의 육종 번식과 생산된 망아지와 말에 대한 평가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한국형 승용말의 생산에서부터 최종 평가까지 각 분야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생산 마필의 종류 : 일반 고급승용말, 전문 승용말 △육종과 번식 : 종마 선발, 정액 생산 및 인공수정, 수정란 이식, 혈통분석 및 능력 검정, 교배 조합 분석  △훈련 : 말의 기본 및 능력 훈련 △말의 등록과 평가 등이다.

도경탁 제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한국형 승요마 품종개량 연구’ 발표에서 말 등록관련 단계별 지원 정책을 제안했다.

도 교수는 “SNP 키트 개발 전까지 축산발전기금을 활용한 승용마 등록 지원 시범사업을 일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며 “시범사업과 함께 말 등록제 의무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 교수는 또 “SNP 키트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등록 의무화가 정착되도록 등록 장려금 등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SNP 키트를 통해 등록 비용이 절감되는 단계가 되면 등록관련 별도의 지원은 없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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