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에는 60을 사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한 마을에 60세의 환갑을 지낸 사람이 있으면 그 마을은 환갑 노인이 살고 있는 마을로 모두가 부러워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60세 된 사람을 거의 청년처럼 생각하고 있다. 온 국민의 평균연령이 70을 넘어 섰기 때문이다. 나는 금년(2000년)에 90세가 된다. 80세 되는 12월에 독감에 걸려서폐렴까지 앓게 되었고 새 천년인 2000년 정월에는 또다시 감기와 식중독으로 큰 고생을 하고 이제는 완전히 회복되어 열심히 일을 계속하고있다. 90세까지 살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은총이다. 얼마 남지 않은 하루하루의 시간을 금쪽처럼 아끼면서 열심히 일하려고 결심하였다. 세계를 제패한 마라톤 선수인 손기정씨도 나보다 나이가 아래이지만 지금 보행이 어렵다고 한다. 나 같은 약질이 90 고개에서 젊은이들과 함께일하고 있으니 고맙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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