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과일·과채 관측

사과와 배, 딸기 등 주요 과일·과채류의 12월 가격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작목 전환으로 인한 포도의 재배 면적 감소와 복숭아의 재배 면적 증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5일, 12월 과일·과채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후지 2만4000~2만6000원 선
부유 생산량 줄어 시세 유지


▲과일류=12월 사과·배 시세가 어둡게 전망됐다. 사과의 12월 출하량은 저장량 감소로 전년보다 3% 적어 후지 10kg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12월의 2만3522원보다 높은 2만4000~2만6000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워낙 시세가 낮았던 지난해 대비 높은 것이지 평년 12월의 3만533원보다는 낮은 시세 전망이다.

배 시세는 평년은 물론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보다도 낮은 시세가 예고됐다. 12월 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증가, 15kg 상품 기준 신고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의 3만5581원은 물론 지난해의 3만1825원보다 낮은 2만8000~3만원대가 예상된다.

반면 감귤은 12월 노지온주 출하량이 전년보다 4%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품질이 좋아 감귤출하연합회 기준 노지온주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12월의 950원(kg당)보다 상승한 1250~1459원선이 예측됐다. 평년 12월의 1207원보다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낮은 시세에 허덕였던 단감은 올해 그나마 생산량 감소로 시세가 지지되고 있다. 12월에도 출하량이 전년보다 27% 적을 것으로 보여 부유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12월의 1만6276원(10kg 상품)보다 높은 2만6000~2만8000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평년 12월의 2만1362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내년도 포도 재배 면적은 올해보다 11% 감소가 전망된 반면 복숭아는 5% 증가가 예상돼 대조를 보였다. 포도의 FTA폐업지원금으로 인해 포도 농가들이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과채류 작년값 못미쳐
토마토·일반 풋고추만 상승


▲과채류=토마토와 일반풋고추를 제외한 주요 과채류의 12월 가격도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의 경우 재배 면적 증가에 생육 조건도 좋아 12월 딸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증가가 전망된다. 이에 이달 딸기 평균 도매가격은 2kg 상품 기준 전년 12월의 2만2600원보다 낮은 2만~2만2000원이 예상된다. 2만4200원이었던 평년 12월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일반)의 12월 출하량은 주 출하지인 전북 장수에서 출하 면적이 감소한데다 생육 초기 고온 피해로 작황이 좋지 못해 전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달 토마토 평균 도매가격은 5kg 상품 기준 전년 12월의 9500원보다 크게 높은 2만원에서 2만4000원 사이의 시세가 예고됐다. 평년 12월의 1만4900원보다도 높은 전망이다.

백다다기 오이의 12월 출하량은 재배 면적 확대와 일조 시간 회복으로 인해 전년 대비 8% 증가가 추정됐다. 이에 12월 백다다기 100개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의 5만7600원보다 낮은 4만4000~4만8000원의 시세가 예상됐다. 평년 12월(4만4725원)과 비교해선 약보합세 전망이다.

풋고추는 품종별 시세 전망이 대조를 이뤘다. 청양계의 경우 재배 면적 확대 등으로 12월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12월의 6만6500원(10kg 상품)보다 크게 낮은 3만8000~4만3000원의 시세가 예상된 반면 일반 풋고추는 재배 면적이 축소돼 전년 12월의 3만9600원(10kg 상품)보다 높은 5만3000~5만8000원의 시세가 예측됐다.

12월 애호박 평균 도매가격은 20개 상품 기준 2만6800원이었던 작년 12월보다 낮은 1만7000~2만원의 시세가 전망된다. 평년 12월의 2만2400원보다도 낮은 시세 흐름이다. 출하비중이 확대되는 경남 진주에서 신규 재배 면적이 증가한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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