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산(우측 첫번째)경북대 교수와 생물산업기계공학과 4학년생들이 ‘관리기 부착식 운반 겸용 리프트’ 앞에서 농기계 산업을 이끌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생물산업기계공학과(학과장 김태한)가 농기계와 관련해 ‘공학교육인증(ABEEK)’을 시행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으로서 산업체 맞춤형 인재를 꾸준히 배출해 주목받고 있다. 이론과 실제를 겸한 현장중심의 교육을 받은 학부생들이 농기계를 발명하고, 이런 과정을 담은 논문이 2016년 농업기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래 스마트농업을 선도할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생물산업기계공학과를 찾았다.


농기계 '공학교육인증' 시행
현장적응력·해결능력 향상

◆이론과 실제 겸비한 인재양성


경북대학교 생물산업기계공학과는 기계와 전기, 전자와 관련된 기술을 생물산업인 농업분야에 접목시킨 학문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공학교육인증을 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현장중심의 교육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학교육인증은 공학관련 교육의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고 인증, 자문 등을 통해 우수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제도다.

이와 관련, 박두산 경북대학교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는 “기업체에서 인력을 채용했을 때는 대학에서 공학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았을 것으로 기대를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학부생들의 경우 커리큘럼(교과과정)에 나와 있는 전공필수과목을 제외하고 적성이나 관심분야에 따라 다양한 교양과목을 이수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경북대 생물산업기계공학과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를 통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현장중심의 농기계교육을 받고, 직접 발명아이디어를 제출한 후 기계를 설계, 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두산 교수는 “4학년 1학기와 2학기에 ‘생물산업기계설계1’이란 과정과 ‘생물산업기계설계2’라는 과정을 개설해 종합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 과정은 학부 4학년들이 4~6명 단위로 팀을 구성해 지금까지 공부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팀원들 스스로가 과제를 제출하고 수행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발명아이디어를 내고 기계설계 및 제작을 해봄으로써 현장적응력과 해결능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학부생들 활약 기대이상
'부착식 운반 리프트 장치' 개발

◆톡톡튀는 창의성, 우수논문상 수상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부생들의 실력도 기대이상이다. 이곳 학부생들이 지난 11월초에 개최된 2016년도 농업기계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 ‘관리기 부착식 운반 겸용 리프트 장치’를 비롯해 밭농업기계와 관련된 4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2편이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우수논문상을 받은 4학년 권오준 학생은 ‘생물산업기계설계’를 배우며 동기생들과 팀을 구성해 ‘관리기 부착식 운반 겸용 리프트 장치’를 개발했다. 그는 “고령화된 농민들에게 수확된 농산물을 운반하고 적재하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고, 여기에 맞춰 생산된 기계가 고가인 것은 문제”라며 “이런 점에 착안해 농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기 부착식이면서 운반을 겸용할 수 있도록 팔레트 적재가 가능한 리프트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것은 학부생이 발명하고 연구한 작품이 창의적이고 매우 수준이 높은 연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북대는 올해부터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밭농업기계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의 유기적 교육과 함께 우리나라 밭농업기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스마트팜 공학전공' 개설
기후변화 등 대응 전문가 육성

◆스마트농업 선도 글로벌 인재


미래농업을 선도할 기술로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팜은 농업기술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융복합한 기술이다. 또한 스마트팜은 농업분야의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뒷받침하는 것을 물론 농가의 소득정체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우리농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경북대학교의 경우 2017년도에 ‘스마트팜 공학전공’을 개설한다. ‘스마트팜공학개론’, ‘생물환경조절공학’, ‘생물산업기계학’ 등의 과정에 ‘컴퓨터학개론’, ‘모바일앱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등 컴퓨터과학과 관련된 과정을 접목한 새로운 과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박두산 교수는 “미래농업의 스마트화, 지능화, 고도화를 위해서는 생물산업기계분야의 기계, 전기전자, 환경, 바이오 등의 하드웨어기술과 IT분야의 소프트웨어(SW)기술을 융합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며 “첨단농산업의 패러다임에 신속한 대응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스마트팜공학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7년부터 생물산업기계공학과가 주관이 되고 컴퓨터학부가 참여해 융합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식량위기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는 글로벌 전문가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겨울방학에 20여명의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의 농기계관련 대학연구소와 기업에 8주간 인턴과정을 진행하고, 동남아지역 밭농업기계 현황과 수출전략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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