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로 인해 배추·무 등 주요 엽근채소의 12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념채소는 재고량과 작황 상황에 따라 품목 간 시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12월 채소관측을 정리했다.

배추 전년비 출하량 28% ↓
당근도 작년 절반으로
건고추 생산량 감소 불구
재고량 많아 약세 전망


▲엽근채소=배추와 무를 비롯한 엽근채소의 가격이 생산량 감소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추는 출하면적과 단수 감소로 인해 12월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28% 적을 전망이다. 가을배추는 28%, 겨울배추는 24%가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결과 상품 기준 12월 배추 10kg당 도매가격은 8000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12월 중순 이후는 김장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겨울 배추 출하량 감소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무 역시 가을 무와 월동 무를 포함한 12월 전체 출하량이 전년 대비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유는 출하면적이 지난해 보다 6% 감소하고, 출하단수는 18% 적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 이에 따라 12월 무 도매가격은 18kg 상품 기준으로 11월 하순과는 비슷한 1만8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월 초순 김장비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월 30일 현재 4인 가족,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김장재료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25만2000원, 대형 유통업체가 26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각각 0.4%, 1.0% 상승한 수준이다. aT는 배추, 무 등 정부 비축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을 및 겨울 당근의 12월 전체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생육기 기상 악화와 태풍 피해로 인해 출하면적과 단수가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그 결과 20kg 상품 기준 12월 당근 도매가격은 7만7000원 내외로 전망된다. 특히 12월 상순과 중순은 11월 하순의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제주 당근 출하가 본격화되는 하순에 상승할 전망이다.

양배추도 전체 출하량 감소로 12월 가격이 전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에 비해 출하량이 44% 줄어듦에 따라 8kg 상품 기준으로 12월 양배추 가격은 1만7000원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감자 역시 수미와 대지 품종 모두 내년 1월까지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20kg 상품 기준 수미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3만3000원 내외가, 대지는 작년 4만6800원 보다 높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고품질 감자 공급량 부족으로 품위 간 가격차가 커질 전망이다.

▲양념채소=12월 건고추 시세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서의 12월 화건 상품 600g 평균 산지가격은 이월 재고량이 많아 지난달 4190원 대비 약보합세인 4100원 내외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은 7999원, 평년 12월은 8784원이었다. 올 건고추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3%, 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시세는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고된 것이다. 소비 침체와 더불어 이월 재고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깐마늘의 12월 가격은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국내산 마늘 재고량이 평년 대비 13% 줄어들어 12월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6% 높은 7500원(kg당) 내외로 추정된 것이다.

양파의 12월 평균 도매가격은 2016년산 양파 저장량 증가로 kg당 1580원이었던 전년 12월보다 낮은 1000원으로 예측됐다. 평년의 930원보다는 소폭 증가한 전망이다. 대파의 경우 주산지인 전남의 겨울 대파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 전년 12월의 1940원(kg당)과 평년 12월의 1410원보다 높은 2300원의 시세가 전망된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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