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산업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무역자유화시대 중국·칠레 등의 과일과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이대로 방치하다간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 과수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예상까지나오고 있다. 농업대국 중국은 WTO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우리 사과는 국제시장에서 중국산보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수출량이 감소하는 판에,중국이 WTO에 가입한다면 국내에도 중국산 사과와 배가 수입돼 과수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2002년부터 발효될 경우 칠레산 신선과일류가 대거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칠레는 건조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낮은 병해충 피해 등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이미 세계 신선과일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과수산업 전망은 과잉생산을 걱정할 정도로 비관적이다. 사과는 대략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배는 신규조성 면적 감수추세에도 불구 유목면적이 많아 과잉생산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도 역시 성목면적이 늘어나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고, 감귤도 생산이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관만 할 수는 없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서 소비와 수출을 촉진한다면 무역자유화시대인 21세기에도 우리의 과수산업은 살아남을수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과수산업을 생력형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왜성화, 밀식형태로 과원구조를 개편하면서 품종개량 등으로 고품질생산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생산자 스스로 표준규격화와 브랜드화에 앞장서고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과일류 유통을 개선하는 한편, 각 품목별로 자조금제도를도입하여 판매촉진과 홍보, 수급조정 및 가격안정, 수출확대 등에 유용하게이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전제가 돼야 할 것은 생산자 조직 육성, 특히 농협을 산지유통의 핵심적 주체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와 함께 과일의 소비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국내산 과일류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도 이미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가공공장이 운영되면서 수급조절에 큰 도움이 되고는 있으나,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따라서 정부는 과수산업 보호차원에서 이들 생산자단체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 고품질의 과일가공품을 생산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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