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업계 청탁금지법 대응 움직임 활발

▲ 11월 28일 서울 돈암초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꽃 생활화 체험교육이 진행됐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화훼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화훼업계가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한국화훼협회는 올 연말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긴급 예산 지원을 받아 일선 학교에 꽃 생활화 체험교육을 전개키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누구나 쉽게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꽃 자판기’ 운영에 들어갔다. 이들 사업의 방점은 ‘꽃 생활화’에 있다.

▲학생들 수업에 꽃 체험교육 진행=한국화훼협회는 지난 11월 28일 서울 돈암초에서의 꽃 생활화 체험교육을 시작으로 12월 한 달간 서울과 경기 과천 관내 초·중학교 9개교 16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꽃 생활화 체험교육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돈암초에서 1~2교시에 처음 진행된 꽃 생활화 체험교육엔 22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꽃의 유익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꽃과 관련된 여러 체험도 하며 꽃과 친해져갔다. 화훼협회는 농식품부 긴급 예산 지원 속에 진행된 이번 체험교육의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사업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임영호 한국화훼협회장은 “부정청탁금지법은 스승의날 학생이 선생님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도 못 주게 하고 있다”며 “그나마 이번 농식품부에서 긴급예산을 편성해 일선학교에서 체험 교육 자리를 갖게 됐다. 학교에 서정적인 정서도 불어 넣고 어릴 때부터 꽃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발생하는 학교에서의 체험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양재동 aT센터 1층에 마련된 꽃 자동 판매기.

▲꽃 자판기가 뜬다=aT는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1층에 꽃 자동판매기를 설치,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자동판매기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를 중심으로 우선 운영된다.

꽃 자판기는 aT에서 운영 중인 청년 창업 지원공간 aTium(에이티움)에 입주한 천안 연암대에서 제작했으며, 화훼디자인계열 전공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상품이다. 상품은 선물용이나 가정·사무실 장식용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현금이나 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권오엽 aT 화훼공판장장은 “꽃 자판기를 활용한 보존화 판매는 언제든 간단히 꽃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상 기간이 길어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관련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존화와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자판기라는 아이템의 결합은 소비 통로의 다각화를 통해 꽃 생활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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