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을 도입한 시설원예 농가들이 생산한 작물의 수량과 품질이 높고 이에따라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토마토, 딸기, 참외를 재배하는 전국 스마트팜 농가 중 우수한 90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수입, 단수, 경영비, 소득 등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팜이 편리성뿐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우수 농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적정 생육관리 기술을 다른 농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됐다.

농진청, 전국 농가 90곳 분석
토마토 3.3㎡당 생산량 94kg
일반 농가보다 45% 많아

딸기 특품 생산비율 높아져
kg당 판매가격 23% 올라


▲토마토=토마토재배 스마트팜 농가는 일반 농가 대비 3.3㎡당 수량이 94kg으로 일반농가 65kg에 비해 44.6%많았으며 소득도 10a당 1만5383원으로 일반농가 1만2790원보다 20.3% 높게 나타났다.

▲딸기=딸기재배 스마트팜 농가는 스마트팜을 도입하기 전과 비교해 특품 생산비율이 높아져 품질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판매가격은 kg당 22.6%늘어나 소득도 1만1838원에서 1만4386원으로 21.5%늘어났다. 특히 딸기는 봄철 외부기온 상승으로 과육이 쉽게 물러져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팜의 경우 뿌리주변 부분 온도와 양수분 자동제어 등 최적 생육관리로 인해 과육이 단단해져 바이어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참외=참외재배 스마트팜 농가는 스마트팜을 도입하기 전과 비교해 수량은 9.6%, 소득은 15.3% 늘었다. 참외도 품질이 높아져 판매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이러한 결과는 스마트팜 도입을 통해 시설 내 복합환경제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천창이나 측창을 여닫거나 난방을 조절하는 등 온실 내 환경을 단편적으로 조정했지만 스마트팜에서는 일사량,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여러 가지 환경요인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한편, 스마트팜 우수농가들은 국가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과 환경제어 프로그램 설정·활용기술에 대한 지원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직제개편을 통해 ‘농업빅데이터팀’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팜 설비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정승 농진청 기획조정관은 “환경과 생육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팜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 지원하겠다”며 “이번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컨설팅은 물론 최적의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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