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에 어느날 밤 어머니와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나는 어머니가 30세 초산으로 낳은 큰집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의 경사이고 어머니에게는 나는 구세주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난산으로 고생한 어머니는 젖이 나오지를 않았다. 옛날 시골에는 우유도 없었다.동네의 젊은 어머니들이 가끔 들러 젖을 먹여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씨댁의 부인이 누구보다도 자주 와서 젖꼭지를 물려주었다고 한다. 학교의 교원으로 재직할 때여서 그 해 방학에 내가 태어난 마을을 찾아갔다.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신씨댁 부인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이 세상에 없었다. 이 사실을 늦게 알아서 보은을 못한 것이 내 일생의한스러운 일이다. 나는 그분의 아들을 형님이라고 불렀고 선친은 그에게 한문을 가르쳐 시골 훈장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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