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이동중지·이동통제 명령에도 빠른 속도로 퍼져
나주 종오리 농장까지 양성 판정…방역당국 초비상

고병원성(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으로 방역당국 및 지방자치단체가 차단·방역 활동 강화에 나섰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H5N6형 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으로, 야생 조류에 의해 전파되고 확산 속도가 빠르며 특히 오리에서 발생할 경우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위기단계를 기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차례에 걸쳐 전국 가금류 축산시설 등에 일시 이동중지 및 이동통제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가금류 농장 내 분뇨 외부 반출 금지, 오리·사료·식용란 운반차량·닭 인공수정사에 대해 1일 1농장에 한해 방문토록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차단·방역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도내 첫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발생한 지난 11월 20일부터 경기도 북부청사 내에 6개반 25명으로 구성된 AI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양주·포천 등에 이동통제초소 5개소와 거점소독시설 3개소를 설치했고, 고양·파주·안성·이천 등에도 각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충북도의 경우 시·군이 합동으로 축산 농가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소독시설 설치 및 운영을 소홀히 한 32개 농가를 적발해 행정조치 했다. 충북도는 향후 농가별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맞춤형 지도 및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가금농가 전담공무원(271명)을 지정하고, 도내 가금농가 1176호에 대해 전화예찰을 진행하며 공동방제단 소독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또 농장주 모임과 행사 금지, 일 1회 이상 농장 소독, 외부인 및 차량 출입통제 등 자체 차단 방역에 대한 홍보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차단·방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고병원성 AI는 확산되는 추세다. 11월 29일 기준 5개 시·도, 11개 시·군 등 전국 41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상태며 닭과 오리 등 총 168만2000수를 살처분했다. 특히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전남 나주 종오리 농장에서 AI 간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이번 고병원성 AI 확산과 관련 예찰 과정에서 항원을 발견한 대학 측이 방역 방국에 시료 등의 자료를 전달하는데 2주가 소요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과 방역당국의 차단·방역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또 효력 미달의 소독제가 아직도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효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이 실시하는 차단·방역 조치가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방역주체 모두가 AI 조기 종식을 위해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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