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개최된 케이푸드페어 수출상담회에서 1895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다.
▲소비자체험 행사에 참석한 샤머씨(맨 왼쪽)가 딸과 함께 진주배를 시식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의 무슬림에게 허용된 할랄식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조 20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다. 국내 농식품 생산업체와 조직은 할랄시장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식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현지인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이란·터키 등 주변국가도 참여
업체당 상담 평균 7회 '활발'
수출상담 실적 1895만 달러
요거트·홍삼·알로에음료 관심

할랄인증 '진주배' 인기몰이
"신선 배·즙 현지마트 곧 유통"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는 11월 23~2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 농식품을 알리기 위한 ‘2016 두바이 케이푸드페어’를 개최했다. 두바이 케이푸드페어는 ‘더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한국 식품’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수출상담회(B2B)와 소비자체험행사(B2C), 부대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B2B는 두바이의 유명한 인공 섬에 위치한 월도르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개최됐는데 ㈜경기인삼공사, 진주시수출배연구회, 머쉬엠(주), ㈜에스아이케이, ㈜우성월드 등 인삼과 김치, 음료, 신선식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20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 농식품 수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는 두바이뿐만 아니라 이란, 터키, 카자흐스탄 등 주변 국가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20개 업체에서 참석했다.

덕분에 국내 참가 업체당 상담 횟수는 평균 7회로 상담회장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다. 특히 이번 B2B를 통해 이뤄진  수출 상담실적만 약 1895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이 높았던 품목을 보면 ㈜에스아이케이의 요거트 스낵, ㈜우성월드의 알로에 음료, 경기인삼공사 및 제이엔푸드의 홍삼 가공제품 등이다.

두바이의 핵심 거리 중 한곳인 JBR의 더비치 해변에서 25~26일 이틀 동안 열린 B2C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한국의 농식품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행사는 우리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김밥 만들기 퍼포먼스, 신선 배·홍삼·스낵·우리쌀로 만든 빵·라면·음료 등의 시식과 판매행사로 진행됐다. 시식 행사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이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할 만큼 우리 문화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국내에서는 신선 농산물로 유일하게 두바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 진주배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 시식용으로 가져 온 6박스(15kg 기준)와 배즙이 모자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요르단에서 온 샤머 씨는 “배가 너무 달지 않고 신선해서 좋다. 우리 딸도 아주 맛있어 한다”라고 진주 배를 맛본 소감을 밝혔다.

진주시수출배연구회 산하 한국배영농법인 김건수 대표는 “할랄 인증을 받기가 너무 어려운데 시민들이 좋아해서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다”라며 “수출상담도 순조롭게 이뤄져 신선 배와 즙이 현지 마트에 곧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B2C 행사에는 두바이에 관광 왔다가 수출 상담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우성월드가 독일에서 온 관광객과 알로에 음료 수출을 제안 받은 것이다. ㈜우성월드 전춘수 대표는 “우리 음료를 시식해 보더니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라며 “케이푸드페어를 통해 다양한 상담 기회를 가지게 돼 놀랍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참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한 한국전통문화체험, 사물놀이와 비보이 공연, 각종 게임에 두바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어울리며 열광했다. 밤늦게까지 진행된 공연과 게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농식품과 문화가 중동의 경제중심지 두바이에서 뿌리를 잘 내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을 사랑하게 된 '마리얌 모하메드 알세흐'
"다양한 농식품 접할 기회되길"

한국 친숙…평소 자주 구매
할랄식품 구분 되도록 표기를

 

우리 농식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마련된 B2C 행사 개막식에 특별한 손님이 초대 됐다. 한류를 접하면서 한국문화와 음식까지 너무 사랑하게 됐다는 마리얌 양이다. 그녀는 한국문화와 음식에 너무나 매료된 나머지 SNS에 기반을 둔 동호회 성격의 UAE Korea 핵심 멤버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UAE Korea는 새롭게 경험한 한국문화와 농식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미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고 제주도까지 다녀왔다는 그녀는 이제 스스로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개막식에서 만난 마리얌은 “오래전부터 한국음식을 알고 있었으며, 정말 좋아한다. 오늘 한국 대표음식인 김밥 만들기 체험에 참석하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평상시에도 한국 농식품을 자주 구매한다고 했다.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호떡, 옛날당면, 참기름, 라면, 사탕 등이다. 현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신료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두바이에서 우리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케이푸드 페어에 많을 기대를 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박람회를 기회로 한국 과일과 채소, 냉동식품, 스낵과 음료 종류를 더 많이 찾을 수 있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 마트에는 한 식품군마다 50개 미만의 종류가 있는데, 더 많은 상품을 보유한 한국마트가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농식품을 사랑하지만 현재 판매되는 한국 농식품을 보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도 없지 않다. 마리얌은 “한국식품을 사랑하지만 할랄인지 아닌지 명쾌히 밝혀주었으면 좋겠고, 돼지고기가 포함됐는지 여부도 궁금하다”라며 “한국 슈퍼마켓 제품들은 한글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알기가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녀는 “한국 슈퍼마켓에서도 할랄 코너를 만들어서 원하는 농식품을 찾기 쉽게 만들어 준다면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더 편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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