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우리 농업, 농촌, 농민은 희망이 있는가. UR협정과 WTO체제 출범, 그리고 WTO 차기협상, 자유무역협정과 같은블럭화 움직임 등 냉엄한 세계화·국제화의 조류 속에 어떤 보호막도 없이노출되면서 이에 따른 농업 장래의 불확실성으로 농민들은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IMF 여파가 이제서야 농촌현장을 엄습한 가운데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불구 부채문제는 여전히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예서 말 수는 없다. 농업, 농촌은 국민에게 식품의 안정적 공급을담당하는 생명산업일 뿐만 아니라 국토의 보전, 국민정서를 순화하는 녹지공간 제공,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등 그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다. 2000년 올해 한국농어민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창간 20년이 유난 히도 뜻깊은 것은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의 현실을 타개하고 새 천년 농정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역할과 실천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어민신문은 지난 20년동안 5백만 농민, 특히 한국농어민신문의 주주이자 이 나라 농업의 중추세력인 농업경영인과 함께 상업농시대를 선도해왔고, 개방화라는 격변기를 헤쳐오면서 이 나라 농업을 지키는 보루역할을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농업·농촌의 위기 속에 농촌의 최후 버팀목인 농업경영인들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농가부채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비롯WTO 체제가 허용하는 광범위한 직접지불제 실시 등 농업보호정책 추진과함께 한국마사회의 농림부 환원 등은 매우 시급하다 하겠다. 또한 농축수산관련산업 즉 애그리비지니스(agribusiness)에 대한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 생산비 절감과 품질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와 함께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토록 해야 하며,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의료·교육 환경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농어촌 복지대책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특히 세계화 추세 속에서 농업의 지방화는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안이다. 통일에 대비한 남북농업협력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21세기 농업의 새 활로를 열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화·정보화라는 험난한 경쟁의 시대에 살아 나갈 준비는 제대로 갖췄는지, 생산성이나 품질향상, 그리고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 지, 기술·자재· 유통 관련 정보를체계적으로 습득하는 정보화시대 적응 능력을 갖췄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고,안됐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들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청년 20세 한국농어민신문은 정부와 농민이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새 천년 밝은 농업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농어촌 진로제시, 농어민 권익보호, 농수산업 정보제공이라는 사시를 창간 20년을 맞는 오늘에 되살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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