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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르신 식사 챙기니 마음건강까지 튼튼"농식품부 '농촌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시범사업 현장간담회'
   
▲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분야가 협업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농촌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시범사업’이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11월 23일 충남 청양군 중산리마을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모습.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이 협업을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이 농촌 어르신 및 지역 관계자,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향후 확산 움직임이 큰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정부와 참여단체 간 긴밀한 협력 체계가 구축되며 여러 방면에서 지금과 같은 선순환 효과가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23일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마을에서 ‘농촌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시범사업 현장방문 및 관계자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주재하고 마을주민, 협업 기관 및 단체, 학계·전문가 등이 참여한 현장간담회에선 사업 추진 상황 점검과 함께 사업 확대 방향,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추진 현황
8개 시·군서 농한기 10주간 
영양교육·운동프로그램 진행

■현장선 긍정적 반응
지역민·민간참여단체들 호평 
"지원규모 강화·사업 확대를"

■지속가능 발전 과제는
장기적으로 지자체 역할 키워야
지속적인 모니터링·점검 필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농촌 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은 고령자 영양섭취 부족, 노인비만 등에 따른 사회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오승원 서울대병원 교수에 따르면 노인의 식사형태는 밥, 국, 김치, 반찬 1종류에 불과한 데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선 65세 이상 노인의 35.8%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자의 불균형한 식습관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 ‘2014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읍면지역 노인의 독거가구 비율이 26.8%에 이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촌지역 고령자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표로 농식품부 등이 2015년 10개 마을 330명 대상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 전국 단위 8개 시·군(양평, 청양, 태안, 장성, 통영, 고성, 횡성, 인제) 50개 마을 1650명 대상으로 확대되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 사업은 10월 중순부터 12월말까지 농한기를 이용해 약 10주간 이뤄지고 있으며, 농촌고령자들을 위한 식품 및 영양 공급과 더불어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 등을 농촌 어르신들이 알기 쉽도록 식생활교육, 운동 및 건강 유지 프로그램 등을 병행하고 있다.

▲호평 속 확대 요구 목소리=이날 간담회에서 마을 및 지역 관계자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영양섭취 차원의 단편적인 접근을 넘어 식생활 및 영양교육,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 여러 자원들을 활용하는 측면까지 골고루 어우러지며 사업 취지를 적극 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두드러졌다. 농식품부는 내년 100개 마을 3500명으로 사업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사업 기간도 농한기 일부(10주)에서 농한기 전체(20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외형 확대와 더불어 내실도 갖춰지고 있다. 농식품부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식생활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동프로그램을, 홈플러스 e파란재단, 유동골뱅이, ㈜풀무원, 한국마사회, (사)한국낙농육우협회, 농협 등 민간단체들이 식품·영양 지원에 나서면서 민관 거버넌스 추진 사례라는 의미까지 더해지고 있다.

홍순일 중산리 부녀회장은 “농촌 지역의 어르신들은 물에 말아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고 영양 측면에서도 불균형 식사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업을 통해 마을회관에서 모여 먹으니 어르신들이 영양도 챙기고 사는 얘기도 나눌 수 있어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것 같아 너무 좋다”며 “사업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참여 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는 “홈플러스는 사회공헌활동을 농촌에 집중해 농번기 일손 돕기, 미용 지원 등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의 경우도 농촌고령자의 건강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저희 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알려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선=농촌고령자 식생활·건강개선 사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매듭을 지어야 할 몇 가지 사안들도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협업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시행 체계의 구축 측면, 중복 사업에 대한 우려 부분, 또 지속가능한 추진을 위해 지자체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최경은 전주교대 교수는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과 연계·진행되는 부분은 뜻 깊은 측면이지만, 자칫 중복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조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승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도 “관련 기관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중간에서 사업을 조율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숙 청양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관련 사업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장기적으론 지자체의 공공급식 영역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농식품부가 공모사업으로 만들어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점검 등도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의 박혜련 명지대 교수는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정책적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조해 나갔으면 하고, 전문 인력 확충 등도 향후 강화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농촌을 먼 곳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전국이 이미 2시간 권역대로 묶여 있다. 선진국일수록 농촌과 도시의 삶의 질 차이가 크지 않다”며 “중앙정부가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지방정부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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