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농식품유통교육원과 한국농어민신문이 공동 주최한 농식품 분야 최신 트렌드 강연회가 최근 aT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강연회 전경.

농식품 분야의 최신 동향을 한 눈에 알아보고 생산과 유통 종사자들이 대응을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유통교육원과 한국농어민신문이 공동 주최한 ‘농식품 분야 최신 트렌드 전문가 강연회’가 지난 11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강연회는 각 분야 전문가 초청을 통한 최신 농식품 산업 분야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다양한 기회요인을 발굴하는 동시에 정보 공유를 통한 농식품 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 
환경부하 최소화 장점 주목


▲드론을 활용한 농업 분야 활용 사례(김석구 (주)공간정보 대표)=무인비행시스템인 드론이 농업 분야에 폭 넓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성이 인정됐고, 농업 분야에서도 적지 않게 활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정밀농업은 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김석구 공간정보 대표는 “해외의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농업에 드론을 활용할 분야가 다양하다”며 “특히 농업용 수자원 시설물의 원격조사 같은 경우 위험한 분야라 드론을 활용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 드론을 활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농업경영체의 농지를 드론으로 촬영해 실제 재배 규모와 작물을 파악할 수 있어 직불금 관련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배추 주산지의 생육 모니터링에도 드론이 촬영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김석구 대표는 “드론의 정보가 절대 정확한 것은 아니다. 위성과 항측, 지상 정보를 드론 정보와 같이 이용하면 우리나라 주요 채소의 수급안정과 통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가가 정확히 사용할 경우
생산량 50%까지 차이 발생


▲ICT 활용과 농식품 환경변화(박종석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이상 기온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커짐에 따라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농업에서도 접목되고 있다. 바로 ICT 기술을 이용한 온실의 복합 환경제어 기술이다. 정부가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농장의 생산성을 높여 농식품 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ICT 융복합 확산 사업은 현장의 보급이 여전히 더디다는 것이 박종석 충남대 교수의 판단이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에 대해 박종석 교수는 “현재 보급형 저비용의 ICT 융복합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업체들이 영세하고 사후관리도 어렵기 때문에 설치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사업의 확산·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ICT 기술을 이용한 복합 환경제어 기술의 핵심이 식물에 영향을 주는 온도, 습도, 태양광 등의 인자를 제대로 조절해 자동으로 유지시키는 것인데 실제 이를 다루는 농가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를 못 해 주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복합 환경 제어 시스템을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50%까지 생산량의 차이가 발생한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생산자·생산지 등 선택 가능
실망하면 고객 이탈 커 주의


▲농식품 온라인 직거래 트렌드 변화(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농식품 유통변화의 한 축인 온라인 직거래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우리나라 온라인 거래 비중은 15% 정도인데, 미국도 10%가 안 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이러한 이유로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를 꼽았다.

이 상황에서 농산물 직거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온라인에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귤을 구매하면 누가 생산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직거래에서는 생산자는 물론 생산지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온라인 직거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실망을 하면 다시 찾지 않는, 이른바 고객 이탈이 크기 때문이다.

박병열 대표는 “여전히 소비자들은 직접 맛보거나 만지거나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식품, 즉 먹는 것을 사는 것에 두려워한다. 따라서 신뢰는 온라인 직거래에서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아울러 배송, 수량, 구색 등의 문제도 해결된다면 온라인 직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