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추진기구 개혁의 시험대가 될 농업기반공사가 5일 창립기념식을 갖고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로써 그동안 기능이 중복된 3개의 농업생산기반정비기관인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가 통합돼인원감축 등의 경비절감과 함께 조직효율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반공사의 출범으로 수세라 불리던 조합비가 83년만에 완전 폐지돼 연간 3백억원에 달하던 농민부담이 줄게 됐다. 우리가 기반공사의 설립을 주시하는 것은 농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농지와 농업용수의 효율적 개발과 유지관리를 통한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다지는데 있어 그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농업기반공사가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히대농민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사실 농업의 주인은 당연히 농민이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까지 농민은 농정추진의 대상이었고, 농업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농민 통제수단으로 활용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범한 농업기반공사가 순조로운 항해를 위해서는 모든 사업은 농민 중심이어야 한다. 최대고객인 농민의 의사가충분히 반영되어 사업이 결정되고 추진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에 출범한 기반공사는 농진공의 기술경험과 농조 및 농조연의현장경험이 순조롭게 조화를 이루어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3개기관의 통합과정에서 야기된 조직·직원간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하겠다. 물론 통합공사의 경영진이 직원융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앞장서겠다고 밝히고는 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해 갈등요인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사도 철저히 농민중심이어야 한다. 갈등과 반목요인을 제거하면서도 농민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21세기는 변화의 시대다. 농어촌과 농어업의 환경보존중요성은날로 더 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기반공사의 사업구조도 재편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농업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앞장서되 그것은 철저히 환경보전적이어야 한다. 농업은 국토를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전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농업기반공사가 농정추진체계 개혁의 모범이 돼 21세기 이 나라 농업발전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한다.입력일자:2000년 1월 10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