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2일 농림해양수산단체 인사 1백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1백억달러 농산물시장을 빠른 시일내에 장악하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농림부를 비롯 농업관련기관·단체가 농산물의 대일 수출확대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다. 사실 농산물 수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농산물수출은 외화획득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 국내가격 안정, 선진유통과 선진기술 습득 등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농산물 수출에 있어 유리한 것은 세계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일본이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농산물의 대일 수출액은 9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3.9%나증가, 전체 농산물 수출이 5.2% 증가에 그친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특히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돼지고기(8.8%), 김치(86.5%), 토마토(142.4%),신선고추(128.4%), 화훼류(53%) 등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농민들의 수출농업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화훼, 채소류의 유리온실 등 첨단시설 활용, 돼지고기의 품질고급화, 김치의 현지 홍보노력 등에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일본의 총 농산물 수입규모가 5백억달러 수준이고. 우리가 공략이가능한 돼지고기 30억달러, 과채류 30억달러, 화훼류 5억달러 등 1백억달러에 비교하면 우리의 농산물 수출액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것은 아직도 고품질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안정적 물량확보가 어려운데다 수출물류시스템의 낙후, 시장교섭력 불리 등에서 기인한다. 이에 따라정부는 수출전문단지를 확대 지정하고 계약생산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수출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물론 정부는 수출관련 농안기금을 작년 2천4백8억원에서올해 4천억원으로 늘려 지원하고, 1천억원 규모의 해외시장개척자금을 별도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출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기반확보와 수출물류시스템 구축, 해외시장 개척 강화 등을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금액이다. 또한 수출자금 운용방식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출농민 및업계가 쉽고 빠르게 그리고 수출여건에 맞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품목별, 용도별로 자금을 패키지(package)화 하고, 자금의 사용대상과 용도를 확충하여 사용자 중심의 자금운용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시급하다.입력일자:2000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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