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사육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누디바이러스를 현장에서 30분 안에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됐다.

누디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외래 바이러스로 애벌레가 성충화하지 못하고 죽는 비율이 79%에 달하며 다음 세대까지 전염이 이어지는 심각한 질병이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현장 진단키트는 감염이 의심되는 애벌레를 바늘로 찌른 뒤 극미량의 체액이 묻은 바늘을 반응 시표가 들어있는 튜브에 담그고 휴대용 자외선 조사기로 튜브를 비춰 체액의 색깔 변화로 감염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현재 누디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병 진단을 통해 감염된 애벌레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장수풍뎅이 누디바이러스 현장진단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했으며 산업체 기술이전 등을 통해 농가에 신속히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관호 농진청 곤충산업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현장 진단키트는 정밀기기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실용화되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 농가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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